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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당분간 인간 서평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Q. 저자는 등장인물을 알파벳 O, Q로 왜 표현했을까?

 

등장인물의 이름을 알파벳이나 흔한 성(김씨, 이씨)로 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내용이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품의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등장인물이 OQ로 표현되어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일단 형상으로 봤을 때 OQ는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다만 O에서 작대기가 하나 삐죽 튀어나와 Q가 되었을 뿐이다. 이처럼 OQ는 비슷한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서로 친구로 남아있을 것이다. 다만 OQ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삐죽 튀어나온 작대기는 바로 성격적 특성을 의미한다. O는 뚜렷하게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지 못하며, 타인의 요구를 묵묵히 수용하는 성향이다. 반면 Q는 특출나지는 않지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하나의 성격적 특성이 사회 속에서는 큰 차이를 빚어냈다. Q는 무난한 삶을 살고 있는 반면, O는 부적응자, 능력 없는 자로 비쳐지게 되어 사회에서 뒤쳐지게 되었다.


같은 관점인데, 다른 분석을 적용해볼 수도 있다. O는 남들이 굴리면 한없이 굴러갈 수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Q의 경우 남들이 굴려도 어느 지점에서 멈추게 된다. 뾰족 튀어나온 점이 한없이 굴러가지 못하도록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이 뚜렷하게 존재하는가, 아닌가의 구별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O의 경우는 자신의 정체성이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기에 남들이 원하는 요구에 무조건 수용하게 되어있다. 반면 Q의 경우는 자신의 정체성이 뚜렷하게 존재하기에 자신의 수용범위를 넘어선다면 거절할 줄 안다.

 

 

Q. O가 피부가 쩍적 갈라지는 것과 선임자가 젤리처럼 물렁해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실에서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아간다. 특히 직장에서 그러한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 다수의 현대인들은 직장에서 상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그러한 정신적인 상처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때문에 타인에게 정신적인 위해를 입힌 가해자들은 자신이 그러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O의 피부가 쩍쩍 갈라지는 것, 그리고 선임자가 갈수록 물렁물렁해지는 것은 그들이 받은 정신적 피해를 표면화한 것이다. O와 선임자는 그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될수록 즉각적으로 신체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그들이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를 바라보며 독자들은 자연스레 현실에서 우리는 서로 간에 많은 정신적 피해를 주고받고 있다는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한편 O의 경우 피부가 갈라지면서 부스러기가 생긴다. 부스러기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이다. Q 역시 O가 자신의 집에 지내면서 이곳저곳 부스러기를 떨어트려놓아 이에 불쾌감을 느낀다. 그러나 부스러기는 O가 받은 정신적 피해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OQ가 대화하는 도중에도 Q가 감정적 상처를 입는 순간 부스러기가 생긴다. 하지만 Q는 부스러기에만 주목하지, 어떠한 이유로 부스러기가 생긴 것인지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다. 다른 등장인물들도 동일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자신이 준 감정적 상처에는 주목하지 않은 채, 피해자에게만 문제를 전가하는 사회상을 보여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집단에 속해 생활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집단에는 성격적으로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타인과 말을 섞으려 하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고,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한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는 그 사람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며,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며 비난한다. 그들의 왜곡된 성향이 우리에게 기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해보지 않는다. 부스러기로 인해 O가 더 싫어지듯,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사람의 행동 때문에 그 사람을 더 싫어하게 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인 성격의 근원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Q. 작품의 제목, 당분간 인간의 의미는?

 

당분간 인간이라는 의미는 그 짧은 순간 이외에는 인간이 아니라는 소리이다. 이는 인간을 인격을 지닌 개체로 대접하기보다는 생산 도구로서 취급하는 사회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그 사람의 인격은 중요하지 않다. 그 사람이 이익을 창출하는 데 유용한 인간인가 아닌가가 중요할 따름이다. 사람이 착해도 능력이 없으면 선임자와 같이 단순히 물러터진 인간이며, 인격적으로 하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능력이 있다면 뛰어난 인간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의 제목인 당분간 인간은 이러한 사회상을 콕 집어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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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모리슨 호텔 서평





  먼저, 작가를 통해 작품을 바라본다면, <모리슨 호텔>에서도 김경욱의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김경욱의 작품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지만, 김경욱의 작품에는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느낌(뉴욕보다는 베를린 같은)이 묻어난다. 작품의 배경 자체가 도시가 되는 경우가 많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 중에도 도시적인 것이 많다. 영화관이라든가, 펍이라든가, 자동차라든가 도시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여러 번 등장한다. <모리슨 호텔>의 경우에도 배경은 도시이며, 주인공들의 직업 역시 레코드 가게 주인, 비디오 가게 알바생, 인물 포토그래퍼와 같이 도시적이다. 고층 빌딩이 즐비하는 도시이기 보다는 한적한 동네 느낌에 더 가깝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자연과는 동떨어져 있다. 주인공은 주로 남자인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동떨어진, 사회적이기 보다는 은둔적인, 그러하더라도 전자기기를 이용한 다른 형태(PC통신이라든가, 싸이월드라든가)로 사람들과 스스로를 연결해보려는 존재인 경우가 많다. 특징적인 것은 - 여러 작품에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 주인공들이 대체로 영화나 음악에 조예가 깊다는 것이다 (미술 작품이 제시될 때도 있으니, 예술에 조예가 깊다고 할 수 있겠다). 특별히 감수성이 풍부하다고도 볼 수 있고, 오타쿠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인데, 그들은 주로 김경욱(71년생)10, 20대를 지낸 시기인 8-90년대 홍콩 영화 조예가 깊다. <베티를 만나러 가다>, <장국영이 죽었다고?>에서 홍콩 영화에 대해 언급이 나오는데, 이 작품에서도 작품 곳곳에 홍콩 영화가 등장한다. ‘아성은 오우삼 감독이 만든 영화를 좋아하기에 주구장창 카운터에서 그의 영화만 돌려보고 있고, ‘운하마리<아비정전>에 나오는 대사를 공유한다. ‘마리당신과 나는 199373일 오후 여덟 시 20분부터 21분까지 1분 동안 함께 있었어요. 우린 이 1분을 영원히 잊지 못하게 될 거예요.” 말하면, ‘운하“<아비정전>이로군요.”라 대답한다. 마치 <베티를 만나러 가다>에서 남녀 주인공이 PC통신 채팅방을 통해 영화 대사를 주고 받은 것처럼 말이다.

 

구조를 살펴보자면 작품은 세 챕터로 나뉘고, 모든 챕터는 화자를 서로 다르게 하며 1인칭 시점을 취하고 있다. 첫 챕터의 화자는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는 운하이고, 둘째는 비디오 가게 알바생인 아성’, 셋째는 본명이 말희인 포토그래퍼 마리이다. 구조상 특징적인 점은 각 챕터의 시작 부분에 영화의 대사가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제시된 영화를 보았다면 작가의 의도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었을 테지만, 대사의 내용만 보아도 대사들이 각 챕터의 서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각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일 아침 하늘이 하얗다고 해줘. 그게 만일 나라면 난 구름이 검다고 대답할 거야. 그러면 서로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 거야

첫 챕터에 나오는 <퐁네프의 연인들> 속 대사는 운하마리의 사랑을

 

너의 입술은 내 귀에 가만히 속삭였어. “내 눈동자 속에 노랗고 작은 달이 뜨는 건 나의 절정을 말하는 거야라고 네 눈을 보았어. 잠시 후 난 노랗고 작은 달이 떠오르는 걸 보았고 꿈에서 깨어났어.’

두 번째 챕터에 나오는 <나쁜 피> 속 대사는 아성은미의 사랑을

 

정말 우습지 낯선 곳에 왔는데 모든 게 똑같으니 말야

세 번째 챕터에 나오는 <천국보다 낯선> 속 대사는 지환의 자살을 연상시킨다.

 

  한편, 이 작품은 수미 상관 구조를 지니고 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챕터는 운하마리의 서사가 주를 이루고, 두 번째 챕터는 마리가 스치듯 등장하긴 하지만 아성은미의 서사가 주를 이룬다. 때문에 첫 챕터를 마치고 난 후에 운하마리의 이야기는 두 번째 챕터를 읽으며 머릿속에서 잠시 희미해졌다가 세 번째 챕터에서 다시금 떠오르게 되는데, 이때 그 둘이 함께 등장했던 장면의 의미가 더 깊어진다. 마치 시구에서 첫 연과 끝 연에 같은 내용의 구절을 반복하면 그 의미가 한층 강조되는 것과 같이 말이다.

 

다음으로는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오브제(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에 주목해보겠다. ‘운하의 시점을 취하고 있는 첫 챕터에서 파리운하의 일생에서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등장한다. 그리고 파리를 마주치는 시점마다 운하는 죽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운하가 처음 파리를 마주쳤을 때는 이윽고 교통 사고가 나서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두 번째 파리를 마주쳤을 때는 마리운하의 아이를 낙태한 사실을 알게 된 바로 이후이다. 마지막으로 운하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파리를(맡은 편에서 오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이기도 하다) 맞이하게 된다. 특이하게 이 작품에서는 파리떼도 아니고 파리가 죽음의 이미지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쉽게 죽는 것을 빗대 파리 목숨이라 하지만, 교통 사고 또는 자살로 한 순간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면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과 다를 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 파리는 운하의 분신이기도 하다. ‘마리운하의 인생에서 사라진 후, 불안하고 답답한 운하의 마음을 대변하듯 파리가 유리창 사이에 껴서 방황하는 모습이 제시된다. 또한 운하역시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자신이 전생에 파리가 아니었는지 생각해보며, 파리와 같이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첫 챕터의 제목이 파리의 우울이고 챕터의 시작 부분에 <퐁네프의 연인들>의 대사가 적혀 있기에 작품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는 프랑스 파리의 이미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리의 우울의 파리는 곤충 파리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또 프랑스 파리랑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후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파리의 우울>은 보들레르의 유명한 시집 제목이기도 하며, 퇴폐적이고, 타락한 파리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부모를 여읜 이후 방황하며,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삶을 산운하의 이미지와도 연결된다. 파리는 도시와 곤충 모두 뜻하는 바가 있던 것이다.

챕터의 제목에 대해 언급했으니, 제목과 관련해 다른 부분도 살펴보겠다. 작품의 제목인 모리슨 호텔은 두 번째 챕터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는 아성은미가 행복한 시간을 가졌던 록 카페이며, 그들이 함께한 마지막 날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모리슨 호텔은 도어즈라는 록 그룹의 앨범 타이틀이다. 그 앨범의 재킷에는 하드록 카페 앞에서 서성이는 노인들이 비춰지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끝맺으며 만일 록이 하나의 음악장르이기 이전에 특별한 인간정신을 상징한다면 바로 그런 의미에서일 것이다. 오늘도 나의 발길은 모리슨 호텔을 향하고 있다.’라 적고있다. 작가는 사랑하고, 고뇌하며, 쉽사리 열정에 휩싸여버리는 역동적인 젊은이의 모습과 그 정신을 모리슨 호텔로서 이미지화한 것이다. 백발의 노인이라도 그 마음 속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모리슨 호텔은 그에게 항상 문을 열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은미를 허무하게 잃고 만 아성에게 모리슨 호텔은 문을 굳게 닫아놓을 것이다. 아무리 그가 젊더라도 말이다. 작품 속에서 모리슨 호텔이 후에 갤러리로 바뀌게 된 것은 아성이 은미의 죽음 이후 전과 같은 열정을 되찾을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세 번째 챕터의 제목은 중독된 슬픔이다. 슬픔이 중독될 수 있나?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그럴 수 있다고 끄덕인다. ‘마리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나면서 삶에 균열이 생겼다. 그 균열은 슬픔이라 할 수 있고, 이는 사라지지 않고 마리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마리는 이후 완벽할 수 없었고, 완벽하다고 여겨지는 그의 약혼자 인서와 결국 파혼할 수밖에 없었다. 슬픔이 쉽게 떨쳐지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 지환 역시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이 가져온 우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끝내 자살을 택했다. 이 역시 슬픔에 중독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음악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테마이다. 등장인물들이 어떠한 행위를 하거나, 특정한 장소에 있을 때 항상 음악이 함께 한다. ‘운하가 부모를 여의게 된 교통 사고가 일어나기 전 차안에서는 비틀즈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은미는 성관계를 맺을 때 꼭 짐 모리슨의 ‘Light my fire’을 듣는다. 이외에도 지환이 자살하기 전 은미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빌리 할리데이의 노래가 흘러나왔으며, ‘아성이 등장하는 장면 장면마다 짐 모리슨의 앨범이 재생되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좋아하고, 자주 듣는 노래는 서로 다르지만, 그 노래 대부분은 20세기 후반의 서양 음악이며, 그 중에서도 주로 밴드 음악이다. 이런 점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음악은 주인공들의 정신 상태를 표상하는 것이자, 그 장면의 분위기를 연출해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작가 역시 작가의 말을 통해 이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내가 그 시대의 정서를 모르고, 각 음악이 풍기는 분위기를 모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분석은 못하겠다.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독자마다 다른 답을 내놓겠지만, 작품에는 세번이나 반복되는 부분이 있고, 이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운하의 아버지의 대사는 작품 통틀어 세 번이나 등장한다 (책 제목 바로 뒷장에도 이 구절이 적혀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네 번이라 할 수도 있다). 아버지의 입을 통해, 운하의 생각 속에서, 마리의 생각 속에서 말이다.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인생이란 FM 음악프로와 같은 것이란다. 정해진 시간 동안 늘 자신의 귀에 맞는 노래만 들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자신이 싫어하는 노래도 꾹 참고 들어야 하는 법이야. 그것은 좋아하는 노래를 듣기 위해서이지.” 좋은 날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힘든 날도 참고 기다려야 된다는 이야기다. 이 구절 대로라면 주인공들은 힘든 날을 참고 견뎌내서, 좋은 결말을 맞이해야 한다. 하지만 소설에서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운하마리가 남겨놓은 공허함에 술에 진탕 취해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허무하게 삶은 마감했고, 이유 모를 우울에 휩싸여 있던 은미는 목욕탕에서 팔을 그어 자살했다. ‘마리의 첫 사랑이던 지환도 동성애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괴로워하며 베란다에 뛰어내리는 선택을 하고 만다. 더욱 비극인 것은 마리는 아버지의 상()을 치르기 위해 호주에서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중이었고, ‘운하와 재회하게 될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막상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아버지의 비보에 더하여 운하의 비보를 접하게 될 테지만 말이다. ‘운하가 죽은 후에 독백하듯 FM에는 재방송이 없다(기술의 발달로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고 하면 왠지 서글플 것이다). 이미 흘러가버린 노래는 아쉬워해야만 할 뿐 다시 들을 수 없다. 지나간 인연, 놓쳐버린 기회, 저질러버린 실수들은 놓아버려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 좋은 노래가 나오기를 소망하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라디오를 꺼버리는 순간. FM은 영영 나오지 않아 버린다. 좋은 노래든 나쁜 노래든 들을 길이 없고, 우리의 인생에서 꺼진 라디오는 다시 켜낼 도리가 없는 것이다. 영혼이 된 운하는 스스로 삶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담담하게 읊조리지만, ‘마리가 곧 한국에 도착해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란 걸 알았다 해도 미련이 없을까? 작품이 전하고자 했던 것은 삶의 의미 아닐까. 비극적으로 보이는 삶도, 그다지 비극이 아니며, 불행 앞에서 삶을 단념하는 것이 스스로를 진정한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란 사실을 전하려 한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앞에 언급한 모리슨 호텔의 뜻하는 바와 종합해보면, ‘삶에는 우여곡절이 있을 테지만, 쉽게 좌절하지 말고, 너의 젊은 열정을 평생 잊어버리지 마라’, 이것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한편 작품을 읽다 문득 생각난 부분이긴 한데, 세번째 챕터에 나오는 마리의 이야기는 그 속에서 운하와의 이야기만 소거한다면, 요새 많이 출시되는 페미니즘 단편 소설 중 하나라고 소개해도 모를 것 같다. 20년 전에 쓴 소설이지만 <현남 오빠에게> 소설집에 들어와 있어도 위화감이 없겠다. 작품에서 비판적으로 드러나는 관습적인 성역할 분리와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가장의 모습이 20년이 흐른 후 한국 사회에서 이슈화가 된 것을 볼 때, 한국 사회는 무척이나 더디게 발전했다고 느껴진다.

 

  이만 비평(?)을 마친다. 역량 부족으로 인해 놓친 부분도 많고, 근시안적인 비평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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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비평 - 채식주의, 영혜의 꿈, 동박새




개인적으로 한강이라는 작가를 고등학교 졸업하고부터 접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이었죠. 때문에 맨부커 상을 받아 작가가 유명세를 타게 될 무렵, 살짝 속으로 뿌듯함(내 안목이 괜찮았구나 하는 생각?)과 아쉬움(아끼는 작가를 남들에게 잃어버린 느낌? ㅋㅋ)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채식주의자' 연작집도 맨부커 상 받기 이전부터 읽었었는데, 18년도에 학교 문학 교양 수업에서 다루게 되어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생각하며 읽고, 똑같은 부분을 다시 읽어보고 하니까 작품에 대해 좀더 잘 이해하게 된 듯 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이해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문학이 묘미니까요 ㅋㅋ 다음은 '채식주의자' 연작 중 '채식주의자' 부분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달아놓은 것입니다.



작품 속에서 채식주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이와 관련하여 영혜의 꿈과 영혜의 손에 죽어있는 동박새는 무엇을 뜻하는가?



영혜의 채식주의는 그녀가 일생 동안 노출되어왔던 폭력과 억압에 대한 거부이며, 자신에게 내재된 폭력성에 대한 성찰 및 억제이다.

 

 논의에 앞서 육식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육식은 동물의 희생을 수반한다. 때문에 육식에는 항상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한다. 육식을 하는 사람은 가해자이며, 그 과정에서 도축되는 동물은 피해자이다. 동물은 인간과 같이 몸에 피가 흐르는 생명체이다. 도축의 과정에서 동물은 죽임을 당하고, 이후 형상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갈갈이 해체된다. 이 과정에서 동물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붉은 피를 쉼없이 뿜어낸다. 즉 육식에는 한 개체의 일방적인 희생이 전제되며, 이는 상대적 약자에 대한 폭력과 억압을 상징한다.

 

영혜는 줄곧 폭력과 억압에 노출되어왔다. 어렸을 때부터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영혜는 커서도 가부장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는 남편과 결혼하게 된다. (남편의 가부장적인 모습은 그가 아내의 역할을 규정짓는 모습, 그러한 아내상에 영혜가 알맞다고 생각해 결혼했다는 점, 그리고 아내의 동의 없이 성관계를 원하는 장면 등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가족 구성원으로 둔 영혜는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여성 혹은 아내의 이미지와 그에 걸맞은 규범으로부터 일생동안 스스로를 옥죄여왔다. 이는 실상 개인에 대한 사회의 암묵적인 폭력이며, 요새 이슈가 되는 젠더 폭력이라고 볼 수 있다. 영혜의 채식주의는 육식을 거부하는 것이며, 육식이 표상하는 폭력과 억압에 대한 거부를 의미하는 것이다. 사회적 규범, 관습 역시 영혜에게는 폭력과 억압의 일종이다. 영혜는 아주 평범한 여자이다. 하지만 실상 평범하다고 볼 수 없다. 평범이라는 것의 규정도 남편과 같은 타인의 눈에서 자의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실제로 영혜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들은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영혜는 자신이 원해서 주변 환경에 순응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이 현상을 좇을 따름이다. 그만큼 그녀는 나약한 개인이다. 이런 영혜에게 채식주의는 자신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는 단순히 비정상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 그녀의 채식주의는 폭력과 억압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인 것이다.

 

  한편 채식주의는 영혜 자신에게 내재된 폭력성에 대한 성찰 및 억제이기도 하다. 여기서 꿈과 동박새의 의미를 다룰 수 있다. 이 둘은 모두 영혜가 아버지나 남편으로부터 당해온 직간접적인 폭력과 억압이 영혜 내부에 폭력성이 깃들도록 만들었고, 이 폭력성이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것을 보여주는 오브제이다. 영혜의 꿈에선 살육과 피의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영혜가 어떤 동물을 죽이거나, 어떤 사람을 죽이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영혜를 죽이는 것과 같은 내용이 꿈 속에서 계속 반복된다. 영혜는 일상생활 속에서 폭력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러한 생각을 의식적으로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당해온 폭력과 억압은 영혜 안에 폭력성으로 내재되어 버렸다. 이 폭력성이 의식적으로 억압되어 있다가, 꿈이라는 무의식의 공간을 만나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는 죽어 있는 동박새를 통해 다시금 확인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영혜의 손 안에는 작은 동박새가 있었는데, 이는 포식자에게 뜯긴 듯한 거친 이빨자국 아래로, 붉은 혈흔이 선명하게 번져[1]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영혜에게 물어뜯겨 죽은 것이다. 당시 영혜는 육식을 거부하다 칼부림 소동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였다. 즉 정신이 이전보다 온전하지 못했다. 채식주의자가 생명체를 물어뜯어 죽인다는 것은 의식적인 행동이라 볼 수 없다. 때문에 이러한 영혜의 행동 역시 의식적으로 억압하고 있던 폭력성이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것이다.



[1] 채식주의자,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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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18년) 1월 라오스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꿀팁!!! 모아모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시간이 없다면 비엔티안에 도착하자마자 야간 벤(심야 벤) 타고 바로 방비엥으로!!!


비엔티안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없습니다 ㅜㅠ 그리고 라오스를 오시는 분들이 원하시는 것은 짜릿한 액티비티!! 일텐데 그런 액티비티는 방비엥에 모여있어요 ㅜㅠ 더군다나 직장인분들의 경우에는 3박 4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오시는 분이 많으시니 되도록 시간을 아껴야겠죠!!


예약 하는 사이트는 대표적으로 '트래블라오' 요거랑 '철수네' 두 가지가 유명해요!!

저는 철수네에서 야간밴을 예약했답니다! 인원이 충족되어야지 출발할 수 있는 것이라서 혹시 사람이 적게 오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사람이 충분히 모여서 가는데 문제 없었습니다~


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 가는데 한 세 시간 걸렸던 것 같아요! 때문에 저녁 비행기를 타고 비엔티안 공항에 9시 넘어 도착하고, 벤을 타고 방비엥 숙소 갔을 때는 새벽 1시 즈음 됐던 것 같아요!


피곤한 일정일 수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에게는 강추 드립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바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거든요. 보통 액티비티 출발이 이른 아침 혹은 점심 즈음이라서 '아침 - 액티비티 /오후 - 휴식 /저녁 - 사쿠라 바 및 음주가무' 이런 일정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강추드립니다!!


비엔티안 공항 입구로 나가면 현지 운전사? 분들이 해당 업체 팻말 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방비엥에서 해장은 뭐로 하는 게 좋냐구?? 물론 '나PD 식당'의 까오삐약이지~


방비엥은 HOT한 장소입니다. 오로지 놀고 먹고 마시고 하기 위한 마을인 것 같아요. 그래서 밤이면 사쿠라 바 및 viva pub에서 과음을 하게 되서 다음날 힘든데요. 이때 해장은 '까오삐약'으로 하는 것이 제일 좋아요! 국물이 끝내주고, 고추 같은 것 타먹으면 얼큰한 것이 한국의 북어국을 대체하는 느낌?? ㅎㅎ 그런데 이 까오삐약을 제일 맛있게 만들어 주는 집이 '나PD식당' 입니다!!  할리스 커피 근처에 있어요! 유명해서 찾기 쉬울 겁니다.


아 참고로 '나PD식당'인 이유는 '꽃보다 청춘' 촬영 시 촬영팀이 매일 거기서 해장을 했다고 하네요 ㅎㅎ


귀국해서도 아직 그 맛을 잊지 못하는 까오삐약... 그 중에서도 치킨 까오삐약이 젤 맛있었습니당




3. 방비엥에서 물놀이 말고 다른 것 해보고 싶다고?? 그럼 '암벽 등반'을 해봐!!


저는 방비엥에서 3박 4일 동안 있었습니다! 보통 2박 3일 일정으로 이틀 동안 액티비티를 즐기는데, 저는 하루가 더 있었던 것이죠. 때문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암벽 등반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에서 암벽 등반은 수요가 없어 예약을 잘 안해주기에 그냥 길가에 있는 액티비티 shop에 가서 예약을 했습니다. half-day course와 one-day course로 나뉘는데, half-day course는 점심먹기 전까지 하는 것이고, one-day course는 점심도 먹고 저녁 전까지 하는 코스입니다!


저는 첫 암벽 등반이었기에 half-day course를 신청했습니다.

이전에 해보지 않았는데, 괜찮냐구요?? 물론 괜찮습니다!! ㅎㅎ 하나부터 열까지 instructor가 다 알려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팔힘이 매우 소요되서, 평소 운동을 하지 않으신 경우에는 힘드실 것 같아요 ㅜㅠ

실제 산벽을 타고 올라가는 거라서, 발로 완벽히 지탱하지 못한 채 팔힘으로만 몸을 당겨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요 ㅜㅠ


차츰 차츰 올라가다 목표 지점에 도달하면 멋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데, 그 장관은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ㅜㅠ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


아무튼 방비엥에서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 하면 '암벽 등반' 강추 드립니다!!



모형 암벽이 아닌 real true 암벽 올라갑니다 ㅋㅋㅋㅋ 재밌어요!



4. 라오스에서 맥주 말고 소주가 먹고 싶다!! 그렇다면 'LaoLao'를 달라고 하세요!!


외국에 나가면 주로 맥주를 마시게 되는데, 가끔 한국의 소주가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또 한국 소주는 외국에서 비싸게 파는 경우도 많고..

라오스에는 이러한 허전함을 채워줄 수 있는 술이 있는데요. 바로 LaoLao 입니다 ㅎㅎ

투명한 병에 초록 딱지?가 붙어있는데 도수가 높아 소주 느낌이 나는데, 가격은 무척이나 저렴하답니다~


요거시 라오라오! 크으 음식이랑 먹을 때 제격!



5. 버기카 탈 때는 검은 옷이나 어두운 계열로 입을 것!!


블루라군 갈 때 툭툭을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 버기카를 운전해서 갈 수도 있습니다!!

제주도 같은 데 놀러 가면 볼 수 있는 오프로드 미니카? 같은 느낌인데요. 처음엔 타면서 자연도 느끼고 낭만적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현실은 낭만은 개뿔.. 앞차가 만들어내는 모래먼지 다 뒤집어 써야되고, 칼바람 맞아야 되고.. ㅎㅎㅎㅎㅎㅎㅎㅎ


버기카 타고 이동하면 나중에 옷 다 더러워집니다 ㅜㅠ 흙투성이.. 하얀 옷 입으면 안지워지겠죠 ㅜㅠ

그니까 버기카 탈 때는 꼭 어두운 계열로 입고 가세요!!


이것이 버기카입니다!! 카트라이더 하는 느낌이에요 ㅎㅎ 

중간중간에 소똥이 있으니 피해가야 합니다!



6. 여긴 꼭 가야돼 ㅜㅠ 존맛탱 빵집!!


Restaurant Luangprabang bakery <- 이름은 요거 입니다!! 빵이 특이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요. 떡과 빵의 중간 느낌??

아무튼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너무 맛있어요 ㅜㅠ 디저트로 먹기에 딱!!

다른 사람들 방비엥 놀러가서 이거 안 먹고 오면 너무 속상할 듯 ㅜㅠ


요것이 빵집의 모습!!



요것은 제가 꼭 먹어보라고 권하고픈 빵!! 특히 왼쪽 접시에 있는 빵들이 진짜진짜 맛있어요 ㅜㅠ 엉엉




ㅎㅎ 다른 블로그에서 잘 안 말해주는 꿀팁 위주로 골라 적어놓았어요!! 더 생각나면 추가할 생각입니다.

궁금한 것 있으시면 자유롭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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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결렬 위기 - 내용과 사견



5월 24일 한국으로는 늦은 밤 시간에 트럼프 행정부가 6월 12일날 예정되어있었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는 공식 서한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한반도에 완연한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순식간에 두려움과 절망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공식 서한. 쉬운 영어로 적혀있어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다.

출처; The white house





하지만 대중이 걱정하는 것과는 다르게 트럼프는 실제로 북미 협상 결렬을 원하지 않는다고 본다. 단지 주도권을 놓지 않고 싶을뿐이다.


미국은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즉, 완전한 비핵화를 원한다. 그것도 one-shot으로 북한이 비핵화를 추진하기를 원한다. 


반면 북한은 몇 년의 기간을 두고 차근차근 핵을 없애자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핵은 북한으로서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전략 자원(last resort)이기 때문이다. 핵은 한 발로도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무기이다. 때문에 핵이 미국 본토가 아니더라도, 미국의 우방인 우리나라, 그중에서도 미군기지에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미국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냐, 그렇지 않냐는 협상에 엄청 다른 위치를 부여한다. 북한이 고립된 상태에서 경제가 파탄에 이르면서까지 핵 개발에 열중했던 이유는 핵을 지니고 있어야 미국과 일대일로 협상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 차이로 인해 북한이 먼저 미국을 비난했고, 북미회담이 어려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는 협상의 달인인 북한이 북미회담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제스쳐였다.


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수십년간 비즈니스를 해왔으며, 협상에 관한 (The Art of the Deal) 책까지 저술한 트럼프가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있다. 때문에 미국은 가만히 북한에게 대응하지 않고 있는다면 북미 협상에서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란 판단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한 당일날 예기치 않게 북미정상회담 취소 서한을 내보낸 것이다.


서한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는 진짜로 잘 해보려 했는데, 북한 너네가 그렇게 위협적으로 나오니 어쩔 수 없어 ㅜㅠ'라는 메시지로 일관되어 있다. 북미회담 결렬까지는 예상치 못했을 북한은 이 서한을 보고 긴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이는 Show에 불과할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얻을 것이 많지, 잃을 것은 별로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15년에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체결한 핵협상에 먼저 문제를 삼으며, 중동 지역에 큰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선거과정에서 러시아와 연계되어 있다는 혐의로 뮬러 특검이 아직 진행 중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때만 해도 세계의 이목을 받지 못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 이민자 등 해결해야될 문제가 산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난,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만들었고, 북한의 핵문제를 풀어야할 과제로 만들었다. 때문에 북한 문제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 문제의 해결은 세계 평화를 위한 필요조건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북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난폭하고 지멋대로인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과 연루된 스캔들에 대한 관심을 잠재움으로써 11월 중간선거까지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판단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한 것 같다. 작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만해도 요동치던 코스피 시장이 서한이 공개된 다음날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나 이러한 예측이 맞았다. 이틀 후인 26일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지속하고 있음을 밝혔다.


출처; 트럼프 트위터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되기 전까지 몇번의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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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선물ETF 1000만원 실제 투자해서 22% 수익 후기






이번 포스트에는 실제로 1000만원을 투자해 22% 수익률을 올린 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당






원유 선물을 통해 22% 수익을 올린 것이 저의 첫! 실제 투자였으며, 이후로 이만큼의 수익을 올린 적은 없습니다.

크게 손실을 몇 번 봤을 뿐.. ㅜㅠㅠㅠ




15년 말과 16년 초에는 유가가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습니다. 


원유라고 한다면 크게 WTI(미국 텍사스 중질유), 두바이유, 브렌트유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이 됩니다.

두바이유가 생산 원가가 가장 싸며, 그 다음 WTI, 브렌트유 순이죠. 


두바이유의 경우는 생산원가가 10달러, WTI는 35달러, 브렌트유는 50달러를 넘는다고 해요. 

35달러 밑으로 갈 경우에는 중동 국가 같이 석유가 펑펑 나오는 나라를 제외하고는 원유 생산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2016년 2월 25일에 투자를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15년 말, 16년 초)에는 중동국가들이 미국의 셰일 오일 기업들을 죽이려고 치킨 게임을 벌이는 중이었어요.


셰일 오일은 새로이 개발된 공법으로써, 기존에 매장된 것을 알지만 기술적 한계 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던 석유까지 이용 가능하게 만든 것이에요! 이것 때문에 수 많은 셰일 오일 업체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미국은 새로운 석유 강국으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중동 국가들에게 큰 부담이 되었었죠. 


하지만 고급 기술인 만큼 생산원가가 45 달러나 되었기에, 중동 국가들이 원유 가격을 떨어트려버리면, 생산을 할 수록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러한 이유로 이전에 100달러가 넘었던 원유가가 무지막지하게 떨어져있는 상황이었고, 저는 투자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투자에 대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유가가 떨어지면, 그로 인해 중동의 여러 정부도 자금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다. 때문에 미국의 셰일 오일 업체들이 많이 도산하게 되면, 이후 다시 끌어올릴 것이다.


2. 원유선물과 관련해 투자한 투자은행들(골드만삭스 같은) 많다. 분명히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유가를 끌어올리려 노력할 것이다. - 실제로 유가가 꾸준히 떨어지는 와중에도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곧 오를 것이라는 리포트를 무지하게 많이 냈습니다.


3. 지나친 정도의 유가 하락은 원유 관련 산업들, 혹은 원유 판매 수익을 통해 재정을 운용하는 중동 국가를 수요자로 주는 산업들(건설, 철강, 조선)등에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모두에게 경제적 타격을 줄 것이기에 어느 정도 선에서 그칠 것이다.



때문에 저는 유가가 셰일 오일 업체의 마진 기준인 45~50 달러 선까지는 무조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즈음에서 장기간 요동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일생일대의 기회일 수도 있겠다' 하고 2월 말 유가가 20달러 후반, 30달러 초반 즈음에 재산의 1/3을 투자했습니다. 투자 대상은 'TIGER 원유선물 ETF'였습니다. 


유가의 향방에 대한 예측으로 수익을 내고 싶다 생각하면, 일반인으로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TIGER 원유선물 ETF'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ETF 상품이기에 일반 주식처럼 원할 때 사고, 원할 때 팔 수 있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두달 후, 유가는 45$에 근접했고, 제가 샀을 때를 기준으로 50%가 오른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17년 말이 되기 전 2 년간 45~50 달러 선에서 움직였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원유선물 ETF에 투자하는 것이기에, 선물 상품의 만기 연장(roll-over)로 인한 손실을 봐야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원유선물 ETF 상품은 유가를 그대로 추종하지는 못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투자한 시점보다 유가는 50% 올랐지만, 수익률은 22%에 그쳤습니다.



수익 인증 사진입니다 ㅋㅋ




해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기에, 15.3%의 세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ㅜㅠ 때문에 실질 수익률은 19% 정도 되었죠.



지금 돌이켜 보면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생각되는데, 이후 그만큼의 돈을 한 곳에 몰빵해본 적은 없습니다. 때문에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몰랐었던 그때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투자했어야 했는데 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ㅋㅋ


이렇게 저의 첫 투자 및 수익 후기를 마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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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풀릴 듯 안 풀리는 미중 무역분쟁


사진 출처; 연합뉴스


올해 초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이 5월이 끝나가는 시점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시장이 적응이 됐는지 전과 같이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큰 진폭으로 요동치지는 않는다. 최근 상황은 다음과 같다.


19- ·중 협상단이  두 차례 고위급 논의 끝에 공동합의문을 내놓으면서 무역갈등을 자제하기로 약속


22트럼프는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언급을 했고. 언제든 슈퍼 301조를 발행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음

(여기서 '슈퍼 301조'란 불공정무역관행 보복을 규정한 법안. 미국이 대미 무역 흑자국들을 위협하는 수단)

 

이와 같은 미중 간의 무역 다툼은 트럼프가 자신의 지지층에게 호소하는 수단으로써 11월 美 중간선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심각한 무역 전쟁으로까지는 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누군가 져야하는 치킨 게임으로 몰고 가기에 서로 잃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 신흥국 통화 위기


사진 출처; 연합뉴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를 돌파함에 따라 신흥국의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되었다. 이에 따라서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최근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신흥국들 통화 가치가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 2월에 비해 22% 평가절하

브라질 – 2월에 비해 18% 평가절하

터키 – 18%

러시아 – 11.1%

남아공 – 8.3%


이는 신흥국에서 막대한 자금 이탈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으며, 차후에 광범위한 구조적 위기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음은 관련 기사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여러 금융 전문가들이 신흥국의 위기가 장기화될 것임을 예상하고 있다.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글로벌 금리 상승폭이 2013년보다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위기의 기저에 깔린 충격이 작아진 것인데도 수많은 신흥시장 통화가 2013년보다 훨씬 더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많은 나라가 레버리지 관리에 실패하면서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심각한 돌발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제분석 업체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비슷한 관측을 내놓았다. 신흥국 중 가장 취약한 나라로 터키·브라질·칠레를 꼽았고 이들 3개국을 포함한 위험군에는 말레이시아·남아프리카 등을 추가했다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RZLU05D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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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그리고 관련 플랫폼 기업들 2편!!


지난 편에 이어서 공유경제 관련 플랫폼 기업들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번에 다뤘던 에어비앤비와 콜버스에 이은 세 번째 기업은 '오쉐어'입니다!!

제주도 여행 물품을 대여해주는 플랫폼 기업입니다!





한라산 등반하시는 분들을 위한 등산 용품, 물놀이를 즐기시는 분들을 위한 물놀이 용품 등등 제주도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물품을 대여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이 물품을 수령하고, 반납할 시간과 장소를 정할 수 있도록 하여 여행객들이 물품 대여, 반납으로 인해 여행 스케줄을 짜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젊은 청년 3 명이 투자를 받아 제주도에 머물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연에 오신 창업자분께서도 무척 어리게 느껴졌습니다. 20대 후반 정도의 나이대인 듯 합니다!


현재 제주도에는 이렇게 섬 전반에 걸쳐서 다양한 여행용품을 대여하는 회사가 다른 곳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닌데, 여름철에 바닷가에서 파라솔 꽂고 자릿세 받는 어르신들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강연자 말에 따르면 7-8월 두달 동안 그분들이 벌어가시는 돈이 2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는 불법이고, 공유지를 사유화하는 행동이므로 제재가 가해져야 하는데, 마땅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듯 합니다.


요즘 시대는 소유하는 것보다는 사용하고 즐기는 것에 의미가 더 부여되는 시대입니다.

여행 가서 한번쯤 고급 카메라로 멋진 사진을 찍고 싶고, 제주도 가면 등산 장비 갖춰 한라산 올라가보고 싶죠.

하지만 굳이 내가 물품을 사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순간을 즐기고 싶은 것이라면, 그 동안만 잠시 빌리면 될 테니까요. 


이와 같은 소비자 needs의 변화를 잘 쫓아간 업체 오쉐어!

다음에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면 저도 한번 오쉐어를 통해 여행 물품을 빌려볼까 합니다 ㅎㅎ

(오쉐어 링크; https://oshare.kr)






그 다음 강연 기업은 '모두의 주차장'입니다!!

김동현 대표가 강연해주었습니다.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이기에 처음 들어보는 기업이었지만, 운전하시는 분들께서는 들어보셨을 듯 합니다.


모두의 주차장은 낮 시간 같은 특정 시간에 사용하지 않는 주차 공간을 그 시간 때에 그 주변에서 주차가 필요한 사람들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주차 공간의 에어비앤비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 합니다.


그런데 모두의 주차장도 다른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규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부딪히기 보다는 지자체, 정부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마침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공유경제의 아이디어를 내세운 지자체들이 있어서, 협력하기 용이했다고 합니다. 서울시의 경우도 서울에 만연한 주차공간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의 주차장을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모두의 주차장에 등록된 주차공간은 엄연히 사적인 공간이므로, 예약자가 아닌 사람이 주차하게 되면 불법입니다. 하지만 이를 기업 차원에서 모두 단속, 관리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협력한 지자체가 같이 단속을 나서 주기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해결 방안 모색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에는 플랫폼 기업들이 자유로이 혁신하고, 사업 아이템을 실현하기에 제약이 많다고 합니다. 정부와 민간 사업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규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모두의 주차장 링크; http://www.moduparking.com/)




마지막 강연 기업은 '모바이크(mobike)'였습니다.




강연하러 오신 강경훈 한국 모바이크 대표가 체격이 건장해서 처음에는오토바이 관련 플랫폼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ㅋㅋ 모바이크의 bike는 motorbike는 아니고, 자전거를 지칭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바이크는 서울에 있는 따릉이 같이 도시 내의 수 많은 곳에 위치한 공유 자전거를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빌려타고, 가는 길에 있는 보관소에 맡기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많은 벤처 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생겨나서 아시아권으로 확장되는 반면, 이 기업은 중국에서 시작해 점점 그 세를 미국, 유럽 쪽까지 넓혀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수원에서 운영 중이라고 하고, 다른 지자체와 더 협력해서 사업을 확장해나갈 생각이라고 합니다.


모바이크는 '우리는 Last mile solution을 제공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걸어가기는 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가까운 거리를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지요.

예를 들어, 버스에서 내려서, 정거장부터 회사까지 가는 거리를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지요.


회사 소개 말고도 다른 말씀도 해주었는데, 플랫폼사에게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었습니다.

플랫폼 회사는 밑의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1. 공급자, 수요자에게 모두 잘 대응해야 한다

2.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고객에게 확실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대표는 과거 우버에서 근무했었는데, 우버는 택시 서비스 공급자인 운전사들을 도구로 취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운전사들이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서서히 Lyft 쪽으로 택시 서비스 플랫폼이 넘어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바이크 링크; https://mobike.com/kr/)



여기까지가 공유경제 및 관련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비록 한 시간 반 정도밖에 안되는 그리 길지 않은 강연이었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을 바꿔놓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대세가 된?, 앞으로 더 대세가 될! 공유경제 이슈이니 만큼 이번을 계기로 주의깊게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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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T서비스학회 학술제를 다녀왔습니다

IT와 관련해 다양한 분야의 강연을 골라 들을 수 있었는데 가장 재밌게 들었던 세션은 공유경제 관련 세션!!



공유경제 관련 플랫폼의 창업자 혹은 대표들이 나와서 강연했습니다. 모두 사소한 아이디어로 플랫폼을 개발해 막대한 수익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참 멋지고 흥미로웠습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 




https://bmtoolbox.net/patterns/sharing-economy/



공유경제란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혹은 자신의 유휴 자산을 타인에게 빌려주는 것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처음에는 에어비앤비, 우버 그리고 모두의 주차장과 같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휴 자산(빈 공간, 쓸 일 없는 자동차, 빈 주차장)을 타인에게 일정 기간 대여해주고 그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쏘카, Fastfive 등은 한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단지 임대해줄 뿐이라 공유경제라 볼 수 있나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알고보니 이용자, 고객 입장에서 제품을 소유하는가, 아닌가가 공유경제를 규정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원래 개인 소유를 기반으로 한 소비에 대응해서 새로 생겨난 개념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공유경제 세션에서 가장 첫 발표 기업은 에어비앤비(Air B&B) 였습니다.








발표는 한국 에어비앤비 대표님이 해주셨습니다.
한국에만 에어비앤비 숙박 업소가 2만 여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ㅎㄷㄷ... 
세계적으로는 수십, 수백 만개나 되지요.. 
모르고 있던 사실인데, 유럽에 가면 수백년된 성까지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화이기에 관련 링크 첨부합니다 ㅋㅋ

http://www.globelink.co.uk/articles/travel-information/7-castles-you-can-actually-rent-on-airbnb.html)


에어비앤비를 통해 공유경제가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평창 올림픽 기간에 에어비앤비는 강원도 지자체와 협력해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 숙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올림픽 기간 동안 숙박한 인원은 15,000 이나 되며, 이 규모는 호텔 46개 정도를 설립해야 해결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단기간에만 많은 인원 숙박이 필요한 상황에서 숙박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이 호텔을 짓는 것은 심한 자원 낭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에어비앤비는 강원도민의 집에 숙박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이 한국에서 영업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규제가 기업이 원활하게 활동하는 데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일주일에 이틀, 일년에 십일 정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주택이나 방 한칸을 빌려주는 사람을 단순히 임대업자로 보아 규제할 수 있을까요? 아직 한국에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밖에 규제가 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존의 숙박업자들의 이해관계도 얽혀있겠지요

공유경제 기반 기업들이 원활하게 영업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완화되어야 하며,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원활한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 강연 기업은 콜버스였습니다!!




박병종 대표께서 발표해 주셨는데요, 기존에 한경에서 기자 생활을 하시다가 창업을 하셨다길래 흥미로웠습니다.

콜버스는 비슷한 시간대,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같이 전세 버스를 탈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입니다어플을 통해 자신의 목적지와 시간을 선택하면, 목적지 방향으로 가는 승객들이 중간 중간 타고, 내리고 하는 형식입니다

퇴근 시간, 회사 밀집 지역 같은 경우에서 승차 거부 문제가 빈번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UBER
같은 경우 등록되지 않은 사업자가 승객을 운송해 요금을 받는 것이 불법으로 되어, 한국에서 영업을 못하고 있는데요. 콜버스의 경우에는 이 문제를 전세버스를 단기로 공동임대하는 형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콜버스 역시 사업을 위해서 오랜 기간 규제와 싸웠다고 합니다. 더불어 택시운전사들과 같이 이해관계가 걸린 분들의 반발이 심해서 이를 다루는 것도 어려운 이슈라고 합니다.

박병종 대표는 공유 경제라는 모델을 Flow Economy라는 개념을 새로이 만들어 설명해주었습니다매우 설득력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였습니다.


http://www.tamasbedo.com/being-in-the-flow/



여기서 FLOW STOCK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이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재고(Stock)가 양산하는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서, 기술적 한계만 극복할 수 있다면 Flow를 추구한다고 합니다.
재고가 쉬지 않고, 끊임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죠. 마치 물이 끊임없이 흐르듯 말이에요.

이는 오래 전부터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 오던 것인데, 여러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상수도가스와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과거에는 내가 물이 필요할 때 양동이에 퍼와 모아두어야 했고, 불이 필요할 때는 나무나 연탄 같이 발화에 필요한 것들을 모아두고 있어야 했습니다. 즉 재고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재고들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짐이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품질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수도와 가스의 발전을 통해 우리는 특별히 재고가 없이도 원하는 때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역시 Flow Economy의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을 예로 들자면 GPS 기술의 발달로 서비스(승객 운송)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매칭이 가능해지면서우버UBER가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수요자(승객)의 경우 굳이 차를 사지 않고도(재고의 필요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박병종 대표는 이러한 아이디어에서 더 나가가,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이 더 진보하게 된다면, 유휴 자본이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선진국의 부유한 사람이 아프리카의 유망하지만 가난한 청년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겁니다. 이 역시 돈이라는 자산이 Stock에서 Flow 형태로 변환되는 것이죠.

http://coinsquare.co.kr/Blockchain_Life/3383


한국에서의 하루 평균 차량 가용률은 고작 9%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매일 10대 중 9대는 주차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 것이죠자율 주행차가 성공적으로 진보하게 된다면, 앞으로 사람들은 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자율 주행차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승객들을 실어나를 것이기에, 실용적 관점에서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https://www.electronicsweekly.com/market-sectors/automotive-electronics/ces-autonomous-cars-sensors-make-safe-2017-01/



이외에도 박병종 대표가 몇 가지 더 이야기해주었는데, 모두 참신했고, 이전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때문에 콜버스의 성장이 기대되었고, 만약 더 큰 성장을 하게 된다면, 다음으로는 어떤 사업을 시도할 것인가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저는 한낱 대학생이기에 가만히 있었지만, 투자자였다면 명함이라도 받아갔을 듯 합니다 ㅎㅎ

(콜버스 링크; http://callbus.com/)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 관련 포스팅 1편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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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노트나 혹은 워드에 독서 서평, 혹은 기타 감상을 끄적이는 편인데 한 곳에 모아놓지 않아 항상 찝찝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제 경험과 감상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타인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죠! 요즘은 인터넷 공간에서 타인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인플루언서라는 단어도 생겨났죠! 앞으로 여행, 문학, 경제, tech.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포스팅할 생각인데 많은 사람이 관심가져준다면 뿌듯할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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