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T서비스학회 학술제를 다녀왔습니다.
IT와 관련해 다양한 분야의 강연을 골라 들을 수 있었는데 가장 재밌게 들었던 세션은 공유경제 관련 세션!!
공유경제 관련 플랫폼의 창업자 혹은 대표들이 나와서 강연했습니다. 모두 사소한 아이디어로 플랫폼을 개발해 막대한 수익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참 멋지고 흥미로웠습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
https://bmtoolbox.net/patterns/sharing-economy/
공유경제란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혹은 자신의 유휴 자산을 타인에게 빌려주는 것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처음에는 에어비앤비, 우버 그리고 모두의 주차장과 같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휴 자산(빈 공간, 쓸 일 없는 자동차, 빈 주차장)을 타인에게 일정 기간 대여해주고 그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쏘카, Fastfive 등은 한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단지 임대해줄 뿐이라 공유경제라 볼 수 있나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알고보니 이용자, 고객 입장에서 제품을 소유하는가, 아닌가가 공유경제를 규정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원래 개인 소유를 기반으로 한 소비에 대응해서 새로 생겨난 개념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공유경제 세션에서 가장 첫 발표 기업은 에어비앤비(Air B&B) 였습니다.
발표는 한국 에어비앤비 대표님이 해주셨습니다.
한국에만 에어비앤비 숙박 업소가 2만 여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ㅎㄷㄷ...
세계적으로는 수십, 수백 만개나 되지요..
모르고 있던 사실인데, 유럽에 가면 수백년된 성까지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화이기에 관련 링크 첨부합니다 ㅋㅋ
에어비앤비를 통해 공유경제가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평창 올림픽 기간에 에어비앤비는 강원도 지자체와 협력해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 숙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올림픽 기간 동안 숙박한 인원은 15,000 명이나 되며, 이 규모는 호텔 46개 정도를 설립해야 해결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단기간에만 많은 인원 숙박이 필요한 상황에서 숙박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이 호텔을 짓는 것은 심한 자원 낭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에어비앤비는 강원도민의 집에 숙박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이 한국에서 영업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규제가 기업이 원활하게 활동하는 데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이틀, 일년에 십일 정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주택이나 방 한칸을 빌려주는 사람을 단순히 임대업자로 보아 규제할 수 있을까요? 아직 한국에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밖에 규제가 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존의 숙박업자들의 이해관계도 얽혀있겠지요.
공유경제 기반 기업들이 원활하게 영업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완화되어야 하며,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원활한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 강연 기업은 콜버스였습니다!!
박병종 대표께서 발표해 주셨는데요, 기존에 한경에서 기자 생활을 하시다가 창업을 하셨다길래 흥미로웠습니다.
콜버스는 비슷한 시간대,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같이 전세 버스를 탈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입니다. 어플을 통해 자신의 목적지와 시간을 선택하면, 목적지 방향으로 가는 승객들이 중간 중간 타고, 내리고 하는 형식입니다.
퇴근 시간, 회사 밀집 지역 같은 경우에서 승차 거부 문제가 빈번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UBER같은 경우 등록되지 않은 사업자가 승객을 운송해 요금을 받는 것이 불법으로 되어, 한국에서 영업을 못하고 있는데요. 콜버스의 경우에는 이 문제를 전세버스를 단기로 공동임대하는 형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콜버스 역시 사업을 위해서 오랜 기간 규제와 싸웠다고 합니다. 더불어 택시운전사들과 같이 이해관계가 걸린 분들의 반발이 심해서 이를 다루는 것도 어려운 이슈라고 합니다.
박병종 대표는 공유 경제라는 모델을 Flow Economy라는 개념을 새로이 만들어 설명해주었습니다. 매우 설득력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였습니다.
http://www.tamasbedo.com/being-in-the-flow/
여기서 FLOW는 STOCK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이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재고(Stock)가 양산하는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서, 기술적 한계만 극복할 수 있다면 Flow를 추구한다고 합니다.
즉, 재고가 쉬지 않고, 끊임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죠. 마치 물이 끊임없이 흐르듯 말이에요.
이는 오래 전부터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 오던 것인데, 여러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상수도, 가스와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과거에는 내가 물이 필요할 때 양동이에 퍼와 모아두어야 했고, 불이 필요할 때는 나무나 연탄 같이 발화에 필요한 것들을 모아두고 있어야 했습니다. 즉 재고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재고들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짐이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품질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수도와 가스의 발전을 통해 우리는 특별히 재고가 없이도 원하는 때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역시 Flow Economy의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을 예로 들자면 GPS 기술의 발달로 서비스(승객 운송)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매칭이 가능해지면서, 우버UBER가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수요자(승객)의 경우 굳이 차를 사지 않고도(재고의 필요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박병종 대표는 이러한 아이디어에서 더 나가가,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이 더 진보하게 된다면, 유휴 자본이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선진국의 부유한 사람이 아프리카의 유망하지만 가난한 청년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겁니다. 이 역시 돈이라는 자산이 Stock에서 Flow 형태로 변환되는 것이죠.
http://coinsquare.co.kr/Blockchain_Life/3383
한국에서의 하루 평균 차량 가용률은 고작 9%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매일 10대 중 9대는 주차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 것이죠. 자율 주행차가 성공적으로 진보하게 된다면, 앞으로 사람들은 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자율 주행차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승객들을 실어나를 것이기에, 실용적 관점에서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https://www.electronicsweekly.com/market-sectors/automotive-electronics/ces-autonomous-cars-sensors-make-safe-2017-01/
이외에도 박병종 대표가 몇 가지 더 이야기해주었는데, 모두 참신했고, 이전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때문에 콜버스의 성장이 기대되었고, 만약 더 큰 성장을 하게 된다면, 다음으로는 어떤 사업을 시도할 것인가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저는 한낱 대학생이기에 가만히 있었지만, 투자자였다면 명함이라도 받아갔을 듯 합니다 ㅎㅎ
(콜버스 링크; http://callbus.com/)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 관련 포스팅 1편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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