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정말 필요할까?
“글로벌 흐름에 편승한 보여주기식 실험?”이라는 냉정한 시선
최근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은행권에서도,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말들이 많죠.
하지만 한 걸음만 물러서서 보면… 이거, 정말 쓸모가 있을까요?
오늘은 이 뜨거운 이슈를 조금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그러면서도 쉽고 솔직하게 짚어보겠습니다.
1️⃣ 먼저, 스테이블코인이 뭐죠?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말 그대로 가치가 안정적인 코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달러에 연동된 USDT(테더), USDC, DAI 같은 코인들이 있죠.
1 USDT는 항상 1달러에 가깝게 유지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서 '디지털 달러'처럼 활용됩니다.
송금, 결제, 투자, 디파이, NF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표준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2️⃣ 그런데… 한국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든다고?
정치권과 은행권에서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때문에 자본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우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서 자본유출 막아야 한다!”
“디지털 금융 패권을 선점하자!”
표면적으로 보면 그럴듯해 보이죠?
그런데…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요?
3️⃣ 왜 이게 ‘쓸모 없다’는 평가를 받을까?
✅ 한국은 이미 전자금융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 송금? 토스, 카카오페이, 은행 앱으로 5초면 끝.
- 결제? 삼성페이, 네이버페이로 터치 한 번.
- 수수료? 거의 없음.
- 안정성? 국가가 보증.
굳이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 글로벌 사용성? 사실상 제로에 가까움
- 원화는 달러처럼 자유롭게 국제 송금·결제가 안 됩니다.
- 외환관리법상 해외 유통도 거의 불가능하죠.
- 한국에서 만든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디파이 시장에서 받아줄 가능성도 낮습니다.
즉, 국내에서만 쓰려는 스테이블코인인데, 국내에서는 이미 쓸 데가 없고…
해외에선 쓸 수도 없습니다.
4️⃣ 결국, 왜 만들자는 걸까?
이런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왜 만들려는 걸까? 정말 필요한 걸까?”
사실 이 흐름에는 몇 가지 동기가 숨어 있습니다.
자본유출 억제 명분 |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산을 막자 (하지만 실효성 없음) |
통화주권 수호 프레임 | 디지털 시대에도 원화를 지키자 (국뽕 섞인 주장) |
정치적 아젠다 | "우리도 Web3 한다!"는 보여주기식 행보 |
은행권의 리스크 대응 | "우리도 이 판에 한 발 얹어야지"라는 내부 실험 |
CBDC 견제 | 민간이 CBDC 나오기 전에 주도권 확보 시도 |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이 정책 모방에 가깝습니다.
“미국이 하니까, 우리도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같은 반응 말이죠.
5️⃣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실용보다는 전략적 레퍼런스’를 위한 실험이라고 봅니다.
- 현실적으로 수요도 없고
- 기술적으로도 특별한 우위가 없고
- 제도적으로도 불확실하고
- 글로벌 경쟁력도 없는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자!’는 주장은
보여주기용, 혹은 정책용 쇼에 가까운 행위일 가능성이 큽니다.
🧭 마무리하며
스테이블코인은 분명히 디지털 경제에서 중요한 축입니다.
하지만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을 곧바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으로 연결하는 건 착각입니다.
대한민국의 디지털 금융 인프라는 이미 매우 훌륭하고,
그 위에 굳이 블록체인을 얹지 않아도 됩니다.
새로운 시도는 좋습니다.
하지만 그 시도가 시장성과 실효성이 있어야 진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는…
필요한 게 아니라, 안 하면 불안해서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 주제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나 의견 있으시면 댓글이나 메시지로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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