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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blog.naver.com/hahehi456/222195154019

 

왜 문학을 읽는가? - 문학의 가치와 효용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그래서 고등학교 때도 공부하기 싫을 때면 문학책을 읽었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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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책장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도 공부하기 싫을 때면 문학책을 읽었고, 대학교 와서는 시간이 많아서 한달에 2-3권 정도 여러 작품을 읽었다. 그러다가 취업 준비를 하게 되고, 회사에 취직해서 돈을 모으기 시작해서는 문학은 뒤로 한채 재테크, 경제, 경영 관련 책만 열심히 읽고 있다.

더불어 최근 몇년 간 페미니즘이 화두가 되면서, 신간 문학작품이 보기 꺼려지기도 했다. 7년 넘게 매년 읽어왔던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등에도 근래에는 페미니즘 관련 작품이 주를 이루게 되어, 오히려 주제의 다양성, 소재의 다양성이 퇴색된 느낌을 받았다.

소외된 다른 이야기들은 어디서 표출되어야 할까.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문학책을 멀리하다, 최근 연휴에 시간이 되어 문학 책을 한권 읽었다.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7157963

 

너무 시끄러운 고독

체코의 국민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대표작. 흐라발 본인이 나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고 선언할 만큼 그의 정수가 담긴 작품이며, 필생의 역작이라 불릴 만한 강렬한 소설로 많은

www.aladin.co.kr

오래 읽히는 작품은 이유가 있다. 작품을 읽다보면 책 속의 책처럼 고전의 명문이 간간히 나오는데, 재밌게 읽었던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가 생각나기도 했다.

아무튼 오랜만에 문학 책을 읽으며, 문학을 읽는 이유에 대해 포스팅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몇년 전에 일기장에 끄적였던 내용인데, 어느 시점에 끄적인지 못찾겠다.

 

왜 문학을 읽는가?

 

1. 문학은 유희다.

문학 작품은 재밌다. 다른 예술 작품처럼 문학 작품에는 스토리가 있다. 등장인물이 나오고, 그들 간의 관계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갖게 만들고, 독자는 주인공의 시선에서 여러 사건을 겪어가며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낀다. 예술 작품이 갖는 유희적 성격을 기본적으로 문학 작품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다른 예술 작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문학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좋다. 활자로 표현되는 예술 작품이기에 독자의 상상 속 캔버스에서 작품이 완성된다. 이러한 점은 문학의 유희적 요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2. 문학 작품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게 해준다.

문학 작품에서 다뤄지는 등장 인물들은 잘난 경우가 많지 않다. 특히 사회적인 지위나 경제적인 여건 등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더욱 그렇다. 오히려 남들보다 못하다고 평가받는 사람이 주인공인 경우가 대다수다. 현실의 미디어에서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을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러한 주인공들은 작품 속에서만큼은 그들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문학 작품 속에서는 현실의 잣대와는 다른 기준으로 등장 인물들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서는 도덕성, 인간성을 기준으로 등장 인물의 좋고 나쁨이 평가된다.​ 가난하거나 사회적으로 능력 없다고 평가받는 인물들도 오히려 작품 속에서는 부유하며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보다 탁월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때로는 그러한 인물들이 (다른 사람들은 몰라주지만) 삶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는 철학자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문학의 이러한 성격은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일깨워주고, 독자들이 타인을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예행연습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다. 엘리베이터에 끼인다거나,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체포된다거나.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일반 사람들이 겪어보기 지극히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들이 상황을 대처해가는(어리숙한 주인공의 경우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나라면 저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주인공이 이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상황을 대처했으면 더 나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고실험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으며 독자는 자연스레 혹시 나에게도 벌어질지 모를 상황에 대해 예행 연습을 하게 된다. 누가 알까. 나에게도 초능력이 생길지?

문학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기에 이 포스팅을 전문가들이 보면 비웃을 수도 있겠다 ㅎㅎ

사실 내 생각인냥 적어놓은 '문학을 읽는 이유' 속에는 이전에 작품을 통해 알게된 다른 작가들의 생각이 담겨있다. 두번째 이유는 알랭드 보통으로부터, 세번째 이유는 김영하로부터.

4,5년 전 읽었던 책들에 적혀있던 내용들이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잘 기억하고 있다. 문학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인생에 도움도 안되는 문학 작품을 왜 굳이 시간내서 읽어?'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소중한 이유들이기에.

문학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도 변명거리?로 사용할 수 있다면 뿌듯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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