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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2월 11일 화요일에 기흥 연수원으로 기업은행 동계 인턴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우선 전반적으로 면접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서류 발표 나고부터 되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준비한만큼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ㅜㅠ
특히 인성면접할 때는 떨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많이 떨려서 원하는 말을 논리적으로 못 전달한 것 같아 아쉬웠어요 ㅜㅠ



저도 인턴 준비를 하면서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게 되어서, 이번 여름에도, 또 다음 겨울에도 있을 기업은행 인턴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따끈따끈한 동계 인턴 면접 후기를 올려보고자 합니다. (+ 면접에서 무엇이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고자)



동계 인턴에 한하여 말씀드리면 우선 기업은행은 11월 모집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11월 9일부터 19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았어요!


서류 지원을 마치게 되면 12월 초에 면접자(서류전형 통과자)가 발표납니다.

이번에는 12월 5일에 서류 합격자 발표가 있었습니당!!


오후 5시가 되면 문자가 이렇게 똭! 온답니당 ㅎㅎ

인사부 직원분들이 정성스런 문자를 보내주시는데 갬덩 ㅜㅠㅠ 애사심 뿜뿜





그러나 합격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면접 준비를 해야합니다.

면접 일은 발표일 다음주로 예정되어 있어서 시간이 빠듯합니다. 한 일주일 정도밖에 준비할 기한이 없어요.

저 같은 경우는 면접 첫째 날인 10일로 예정되어 있어서 더더욱 빠듯했지요.


면접자 발표 이후에는 ‘독금사’, ‘독취사’ 등등 금융권, 취업 카페에 스터디 모집 글이 올라오게 됩니다!

면접이란게 상대방 앞에서 말해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저는 스터디를 통해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스터디에서는 그 전년도 출제 방식을 바탕으로 모의 면접을 연습해보는데요.

이번에는 완전 형식이 바뀌었고, 더불어 저는 그 사실을 처음 듣게 된 화요일(면접  첫날), 오전조여서 살짝 멘붕이었어요 ㅜㅠ


기존에는 ‘세일즈 - (협상) - 인성’ 면접 순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이스브레이킹 - 마인드맵 - 인성’ 순으로 바뀌었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면접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해서 스터디가 아무 쓸모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스터디에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해본 경험이 당일에 바뀐 면접 전형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며칠 간 스터디를 열심히 하고 면접 당일!이 되면 (거주지가 서울, 오전조) 기업은행 본사로 아침 7시 50분까지 모여서, 같이 버스에 탑승해 기흥에 있는 연수원으로 갑니다!!

버스에 탑승하고 나서 인턴 지원자분들을 흘낏 봤는데, 다들 넘나 이쁘시구 훈훈 ㅜㅠㅠㅠ 더 자신감이 쪼그라들었어요..


기흥 연수원에 도착하고 나면 일단 강당에 모두 모입니다!

요러케 

강당에서 훈훈한 인사부 직원분들의 친절한 설명을 듣게 된 뒤! 다른 층에 위치한 면접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참고로, 오전조는 면접을 보고 식사하고! 오후조는 식사를 먼저 하고! 면접을 본답니다


지금부터 집중집중!!


가장 관심을 가지실만한 기업은행 동계 인턴 '면접 구성과 내용'에 대해 상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차후의 인턴 모집에 있어서 구성과 내용이 다시 바뀔 수도 있으나!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게 최신 버전이랍니당 ㅎㅎ


아까 잠깐 언급했듯이 ‘1. 아이스브레이킹 - 2. 마인드맵 - 3. 인성 면접’ 순으로 면접 구성이 바뀌었습니다!

흙흙 화요일 오전조 모두에게 멘붕을 선사했다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가를 말씀드려보자면, 우선 '아이스브레이킹' 때는 같이 면접 보는 조원들 간에 친해지라는(?) 목적으로, 몇 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물론 여기서 얼마나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가도 평가에 반영되는 것 같긴 합니다.)


  1. 조이름

  2. 조구호

  3. 조가(歌)


이 세 가지를 15분의 시간 안에 완성하는 것이 미션이었는데요. 짧은 시간 동안 조원들 간에 서로 아이디어를 얼마나 잘 공유하고 창출해낼 수 있는가를 보는 듯 합니다.

물론 면접관님께서는 ‘평가에 별로 반영이 안되며, 빨리 친해지라고 만든 것이다.’라고 하시기는 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 다음으로 두둥!! 이번에 새로 등장한 'Mind Map' 입니다!!

‘수수료, 서비스, AI’ 등의 단어(보통 은행과 관련된 추상 명사더라구요)가 개인에게 제시되면 9분 간 고민해 나만의 결론을 내려, 3분 간 나머지 조원들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3분 간 조원들에게 설명할 때는 제시된 단어를 가치지기 하는 듯이 마인드맵을 칠판에 그려가며 설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Ex. ‘기업은행’ - 희망, 중소기업, 은행, 대출

-> ‘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된 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인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준다.’


와 같이 하면 됩니다.


준비를 잘 하신다면 별 문제 없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당시 저는 '서비스'라는 단어를 받고 살짝! 멘붕이 왔지만, 무사히 잘 넘겼습니다.. ㅎㅎ

다른 분들은 더 어려운 단어를 받고도 너무 잘 하시더라구요. 진짜 똑똑한 사람이 세상에는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마인드 맵이 끝나면 일단 강당으로 내려가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 다음으로 한 조를 A, B팀으로 나누어 차례로 '인성 면접'을 보러간답니다.

A팀이 먼저 보러가고, 그 다음에 B팀이 보러 가는 순서였어요!


인성면접은 담당 면접관 한분 + 순환 면접관 한분 vs 면접자 2명(혹은 1명)


이런 형태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담당 면접관 분만 질문하시고, 순환 면접관 분은 질문하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우 엄근진하신 외양을 가지고 계셔서 매우 긴장하게 만드십니다... ㄷㄷㄷㄷㄷ)


개인당 면접 시간은 5분 정도, 둘이 들어갔을 경우 합쳐서 10분 정도가 진행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 4-5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의 경우에는 자소서 기반도 있었고, 일반적인 내용의 질문도 있었답니다.


ㅜㅠㅠㅠㅠ 진짜 이때 말을 잘 못했어요 ㅜㅠㅠㅠㅠ 말을 하긴 해도 스스로 정리가 안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ㅜㅠㅠ

자소서 내용 중 구체적이고 어려운 부분 위주로 준비했는데, 오히려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질문을 받아서 당황했던 것도 같아요.


제가 받았던 일반적인 질문을 공유해보자면


1. 왜 은행업에 종사하고 싶은가/ 왜 IBK 동계 인턴을 하고 싶은가

2. 단체 활동 중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3. 친구들한테 어떠한 평가를 받았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는가


였습니다. 나머지 2개는 자소서 기반의 질문이었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세번째 질문도 답하기 참 어려웠던 질문이었네요 ㅜㅠ



이렇게 인성면접까지 모든 전형을 다 끝낸 후에는 맛있는 식사 시간이랍니다!!


기업은행 연수원 밥이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기대가 많이됐어요 ㅎㅎ

면접 보느라 진이 빠져서 몹시 배고프기도 했구요.


연수원 밥에 대한 저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10점 입니다!!



제가 먹었던 어느 급식(? 혹은 급식 형태의 밥)보다 제일 맛있었어요

진짜 맛있어요 ㅎㅎ 배고파서 그런 것도 있을테지만 후식으로 먹는 귤도 달고 맛있더라구요 ㅎㅎ



이렇게 점심을 먹고 나면 드디어 길고도 짧은 면접 전형이 끝나게 된답니다.



버스를 타고 을지로에 위치한 기업은행 본점으로 다시 복귀하게 되는데요.

비록 몇 시간의 면접에 불과하지만 진이 쫘악 빠진 저는 버스에서 딥슬립을 했다죠..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일주일 정도 뒤인 12월 20일이었는데요.

7전공을 수강 중인 저는 인턴에 대한 미련을 놓아둔 채 정신 없이 기말고사 공부만 했다지요..

인성 면접을 잘 못 본 것 같아서, 마음을 비워놓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20일 오후 5시에 합격문자가 똭!!!!!!!!!!!!!!!!!!!


흙흙 비록 인턴에 불과하지만 합격 사실이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ㅜㅠㅠㅠ

이번에도 서류 합격 문자가 왔을 때 처럼 인사부의 여러 직원분들이 축하 문자를 보내주셨는데요.

감격스러워 일일이 감사 답장을 보내드렸답니다 ㅜㅠㅠ


제가 왜 붙었나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아마 초면인 다른 팀원들과 협동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잘 보여줘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니면 동계 인턴 꼭 하고 싶다는 진심이 통한? 것일 수도 있으려나요.. ㅎㅎ


아무튼 방학 동안 기업은행에서 인턴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답니다 ㅜㅠㅠㅠㅠ

같이 스터디하셨던 분들이 모두 같이 인턴을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쉽네요 ㅜㅠㅠ 다들 열심히 했었는데..



여기까지 동계인턴 상세한 면접 후기를 전해드렸고요!! 다음에는 실제 인턴 후기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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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서평


 이 책은 강대국들이 소위 사악한 삼총사로 불리우는 국제금융기구들을 통해서 개발도상국들에게 어떠한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강요하고 있고, 이것이 어떠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가 파헤치고 있다. 책에서는 자유무역, 민영화, 금융 개방 등 신자유주의의 핵심 이념들이 어떤 식으로 개도국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는지 설명하며, 반대로 어떤 식으로 원조가 이뤄져야 개도국의 진정한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를 역설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계,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신자유주의적 이념, 정책들이 당연한 것으로 자리매김해왔다. IMF 이후 우리나라는 금융 시장을 개방했고, 자유무역을 위한 여러 기구에 가입했으며, 여러 분야를 민영화했다. 현실이 온통 신자유주의의 테두리 안에 놓여있기에 이 상황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저자는 이처럼 현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생각하지 않는 독자들에게 꿀밤을 먹인다. 신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와발전을 위한것으로 여겨지는 여러 정책들이 당연한 것은 아니며, 언론에서 해악이라고 외쳐왔던 여러 보호주의적인 정책들이 국가의 발전 수준에 따라서는 올바른 것이며, 마땅히 취해야 할 것이라 저자는 역설한다.

개발도상국들은 진정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을 비축해야한다. 그들이 힘을 비축하는 데 있어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은 독약이다. 관세 철폐를 통한 자유 무역은 개도국들이 자국 내 유치 산업을 성장시킬 수 없도록 한다. 세계 시장에 나아가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은 어린 아이에게 헤비급 챔피언과 시합을 해야 강해질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어느 정도 성장하지 못한 후에 시장을 열게 되면, 생산성과 기술력이 떨어지는 개도국의 기업들은 금방 도산하고 만다. 물품에 부과하는 관세의 필요성이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가장 중요한 정책이긴하나, 책에는 이외에도 공기업의 필요성, 개도국에 한정된 지적재산권 공유, 외국인 투자 규제의 필요성 등과 같이 신자유주의 정책과 배치되는 여러 정책을 제시하고, 이러한 정책들이 개도국의 발전에 진정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개도국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이신자유주의의 이름으로 국제금융기구(International Financial Institutions)를 통해 강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책을 출판한 시점은 07년이며, 리먼 사태를 기점으로 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벌어지기 전이다. 10년이 지난 현재도 국제금융기구들은 이전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미국발 금융위기를 바탕으로 국제금융기구들은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를 통해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이 위기에 대한 적절한 처방이 아니었음이 드러났고, 위기 수습 과정에서 미국은 개도국에 위기가 왔을 때의 IMF 처방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통화 정책을 시행했다. IMF는 개도국의 위기에 대응해 재정건전화를 위한 긴축과 안정적인 인플레를 위한 높은 금리 인상을 요구한 반면, 미국은 위기에 대응해 0% 수준의 저금리 정책을 사용했으며, 더 나아가 양적 완화라는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까지 시행했다. 이로 인해서 위기 수습 이후 미국의 국가 부채 비율은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러한 미국의 위기 수습 정책은 과정 상 여러 문제점이 포착되었지만 유효했으며, 이후 위기가 금융 시스템의 붕괴로 확대되는 것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2년도에 PIIGS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생겼을 때도,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는 비슷한 처방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와 같은 경험 이후 국제금융기구 내부에서도 기존 신자유주의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 있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16년도에 ‘Neoliberalism: Oversold?’라는 제목으로 IMF가 발간한 보고서인데, 이 보고서에는 기존 IMF가 시행했던 방안들이 개도국의 발전에 유효했는가 성찰해보는 내용을 담겨있다. 이에 따르면 IMF가 개도국에게 강요했던 긴축 정책과 자유 방임 정책이 위기 대처에 적절하지 못했으며,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이러한 IMF의 반성적인 내용이 담긴 보고서와 더불어 위기 이후 국제금융기구의 양태를 서술한 외부 보고서에 따르면[1], 오늘날 국제기구들은 무조건적인 긴축을 요구하지 않으며, 위기 대응에 있어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더불어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높은 금리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제금융기구의 신자유주의적 정책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 16년도 당시 IMF 총재인 Maurice Obstfeld는 앞서 언급한 IMF의 보고서와 관련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보고서는 IMF의 정책 기조 전반의 큰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2]라고 IMF의 기조 전환에 대해서 일축했다. 실제로 IMF가 차관을 제공하는 국가에게 요구하는 정책 개혁 중에 고용 유연화, 공적 부문의 축소, 연금 지급액 축소 등의 신자유주의적인노동 정책'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남아있다.

요약하자면, 국제금융기구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그 변화의 속도는 더디다.

그렇다면 사악한 삼총사의 미래는 어떠할까? 현재의 국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몇 년 간은 기존의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을 집행하는 정도가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제금융기구들이 설립된 지 오랜 기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은 IMF 16.7%에 달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중요 의제에 관해서 거부권(veto) 행사할 수 있다. , 아직 미국의 입김은 국제금융기구에 지대한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의 집권 이후 미국은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외치고 있다. 신자유주의 정책에 있어 자유무역은 중심적인 것인데 트럼프는 국제금융기구가 지향하던 바와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중국이 오히려 자유무역의 수호자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심지어는 WTO에 중국이 미국을 자유 무역을 파괴하는행위로 제소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와 같은 미국의 일탈 행위로 인해 앞으로 국제금융기구들은 기존에 펼쳐오던 신자유주의적 색채를 완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편, 책을 읽어가며 가슴이 서늘했던 부분이 있기도 했다. 한국이 6-80 년대의 성장기에 국제금융기구들로부터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강요받았다면, 남미, 아프리카 혹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같이 제대로 된 성장을 이루지 못한 채 여전히 후진국의 모습으로 남아있었을지도 몰랐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내외적 상황이 한국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가 많이 필요한 산업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에 한국은 현재와 같이 나름 건실한 경제를 지닐 수 있었다. 한국이 전후 황폐해진 국가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낼 시점에 미국은 소련과 한창 냉전 중이었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우방을 지원해주었고, 개도국의 위치에 있는 우방들이 관세 장벽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성장해가는 것을 묵인해주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발전기 때 지도자 및 관료들은 부패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 정도가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 보다는 덜 했으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넘어서 국가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특히박정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많지만, 유신 체제 전의 박정희가 전형적인 발전 국가 모델을 수행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요컨대, 우리나라는 성장기 때 미국의 승인과 지도자 및 관료들의 의지가 시의적절하게 만났기 때문에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가 있었던 것이다. 만약 시기를 놓쳐 강대국들의 압력으로 인해 관세를 인하해 유치 산업 육성에 실패하게 되었다거나, 국가 발전보다는 사리사욕에만 몰두하는 부패한 지도자 및 관료들에게 국정이 운영되었다면, 우리나라 역시 남미의 몇몇 국가 혹은 사하라 이남의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이 저개발된 상태로 남아있을 뻔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국민들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던 오늘날 한국의 모습이 여러 행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생각하니 섬짓했다.

이러한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국가 발전에 있어서는 대외적 조건과 대내적 조건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대외적 조건에 대해 서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국제금융기구들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선진국들은 협의를 통해 바람직한 개도국의 국가 발전을 위한 대외적 조건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것으로 책의 내용을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내적 조건 역시 필수적이다. 즉 개도국의 지도자와 정치 엘리트들이 사욕 보다는 장기적인 국가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점에 대해서 마땅한 모범 답안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른다. 어떠한 방식이든 단점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독재가 부패의 원인이기에 민주화를 통해서 부패를 해결할 수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민주화를 이룩한 여러 국가들 중에서도 좌파, 우파 포퓰리스트들에 우매한 대중들이 현혹되어 국가 발전에 해()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갔던 혹은 나아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풍부한 천연자원이 존재하는 국가들의 경우에는 자원으로 벌어들인 국고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건실한 경제 체제를 만드는 데 사용하지 않고, 일시적인 복지 혹은 지도자의 부정 축재에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한편 애국심이 투철한 엘리트를 외부의 개입으로 지도자로 앉힐 수 있는가 하면 그것은 대중의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으며, 오히려 개도국이 선진국에 더 쉽게 장악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처럼 개도국의 발전을 위한 대내적 조건을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정석이라 할 만한 답이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통해 대외적 조건을 익혔으니, 대내적 조건은 스스로의 과제로 남긴 채 서평을 마친다.



[1] ‘International Financial Institutions as Agents of Neoliberalism’ – Sarah Babb and Alexander Kentikelenis - http://www.kentikelenis.net/uploads/3/1/8/9/31894609/babbkentikelenis2018-international_financial_institutions_as_agents_of_neoliberalism.pdf

[2] 원문의 표현은 “THAT ARTICLE HAS BEEN WIDELY MISINTERPRETED—IT DOES NOT SIGNIFY A MAJOR CHANGE IN THE FUND'S APPROACH.”, - https://www.imf.org/en/News/Articles/2015/09/28/04/53/sopol06021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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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 정리] 1. 미중 무역 분쟁  (0)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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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와 이슈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증시 예측 및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금리 변화에 따른 자산 배분의 방식 변화를 표로 나타낸 유명한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입니다.

화살표는 금리의 방향을 말하는 것인데요. X는 금리가 고점일 때이고, Y는 금리가 저점일 때이지요. 올해 초만 해도, '금리 상승기이지만 아직 경기 확장 국면이므로 투자해야 된다 vs 아니다. 곧 경기가 꺾일 것이고, 그에 앞서 선행지표로 주가가 꺾일 것이니 주식을 팔아야 한다.' 라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표에서 보자면 A2 국면인가, A3 국면인가 의견이 달랐던 것이죠. 하지만 18년 말인 현재, A3 국면에 근접했다는 것이 대다수 애널리스트, 경제 분석가들의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러한 견해가 형성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국제 상황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경기는 현재 활황 상태입니다. 실업률은 거의 50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인플레는 안정적으로 2% 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보다 16배 정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대국(大國)임에도 불구하고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경기가 좋다는 것은 경기가 정점에 이르러, 더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는 양적 완화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좋은 상태였고,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다음은 미국의 S&P 지수(파란색)과 KOSPI(보라색)의 약 10년 동안의 흐름입니다.


미국의 증시는 2010년을 기준으로 약 2.6배 성장한 반면, 한국은 고작 20%밖에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듯, 한국 경제가 오랜 기간 활기를 띄지 못했음에도 미국의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좋은 적이 없었다고 해서, 다른 나라도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닌거죠.


이렇게 오랜 기간 성장해온 미국 경기는 언제 꺾여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사이클을 보면 항상 그래왔기 때문이죠.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을 했다가,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를 차차 올리고, 그렇게 되면 다시 경기가 나빠지는 그런 식으로요.


경기 불황 -> 금리 인하 -> 경기 활황 -> 금리 인상 -> 경기 불황


미국 경기가 꺾이게 되면, 현재도 별로 좋지 못한 전세계 경기가 꺾이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한국 증시는 마찬가지일테구요.



더불어,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 역시 앞으로의 한국 증시에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11월 중간선거가 끝났으니,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 데 실상은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對중국 압박은 단순히 트럼프만이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당 역시 표현 방식이 다르더라도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추진해오던 것입니다. 더불어 미국인의 7-80%가 트럼프의 對中 압박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민들 역시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조한다는 것이죠. 때문에 트럼프의 對中 무역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모두 수출국 TOP 5에 드는 나라이며, 중국에는 특히 중간재 수출품이 많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될수록 한국 경제에는 불이익이 따를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다음은 국내 상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여러 경제 지표를 봤을 때 경기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실패한 것으로 비춰지며 여러 경제 지표들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데요. 취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月 10만 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신규 고용이 축소되고, 기존의 고용도 감축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IMF 등 주요 경제 기구들이 한국의 내년 예상 GDP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18년도에 추가적인 임금인상이 이뤄지게 된다면, 경기 위축이 심해지겠지요.


참고로, 10월 경기 동향에 따르면 가계 소득 하위층의 실질 소득은 크게 감소한 반면 오히려 가계 소득 상위층의 실질 소득은 늘어났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자영업자, 영세사업자와 같은 중산층이 임금인상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들이 고용을 줄임에 따라 피고용인인 하위층은 일자리를 잃거나, 일하는 시간을 줄이게 되거나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공정 경쟁을 위한 경제 구조 변화는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임금 인상만을 시도하다보니 경제가 심하게 나빠졌습니다. 경제 투톱이 바뀌었긴 하나 기존의 경제 정책이 지속될 전망이니, 앞으로 경기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 약 25% 정도를 차지하며, 증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던 반도체 산업이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앞으로도 증시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견인데요. 이에 대해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주가가 올해 들어 많이 빠진 것으로 보아 시장 의견은 부정적인 듯 합니다. 기존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주요 반도체 생산자인 두 업체가 가격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 해도 중국 업체들이 새로이 생겨나게 된다면 그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의문인 상황입니다. 기술 격차가 5~10년 정도 나기에 쉽게 그 지위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나, 대중화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를 생산할 수준의 기술까지는 빠른 시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관련 이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 빠르면 몇 개월 안에 북한 문제만 해결되면 한국 증시가 활황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북한 문제의 핵심 이슈인 북핵 문제 해결은 미국과 북한과의 문제지, 우리나라가 어찌할 수 있는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트럼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므로, 우리나라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미 11월 중간 선거가 끝났으며, 당분간 트럼프가 북한 카드를 사용할 만한 정치 이슈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지위에 위협적인 정치 이슈가 등장한다면 다시 북한 카드를 활용할 측면이 있으나, 당분간은 그럴만한 유인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북핵 문제의 해결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 문제 해결로 인한 국내 증시 상승은 요원한 일입니다.



앞서 보았듯 국제 상황, 국내 상황 모두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투자 전략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의 PER는 국제 수준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낮습니다. 동종 업계를 비교해보아도 많은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한국 기업들 중에 매력적인 주식은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수요가 있어야 상승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 보았듯 한국 경제, 증시는 앞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한국에 투자를 조심하려하겠죠. 때문에 좋은 주식(내재가치 > 주가)을 찾더라도, 주가가 금방 오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에 좋은 주식을 찾게 된다면, 장기간의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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