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원자재 상품은 대부분 선물 상품이다. 현물을 보유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대부분 ETF로 나온 상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자재 선물 투자의 경우에는 해당 원자재의 수급 예측을 바탕으로 한 미래의 가격 예측 외에도 상품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상품 이해 없이 기초 자산의 가격에 대한 판단만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하게 되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원자재 선물 ETF는 현물이 아닌 선물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가 보유 선물의 만기 즈음이 되면 다음 기간의 선물로 갈아탄다. 근원물에서 원월물로 갈아타는 것을 '롤오버'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이 '롤오버'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보통 근월물보다 원월물이 가격이 비싸다(콘탱고, 반대는 백워데이션). 왜냐하면 시점상 더 먼 미래의 상품에 대한 권리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그 동안의 보관 비용 등도 반영되어있기 때문이다.
롤오버를 하게 되면 근월물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원월물로 갈아타야하기 때문에 그 차액만큼 가격을 지불해야한다. 매월 롤오버기간 동안 이러한 비용이 발생하게 되기에, 선물 ETF 상품인 경우에는 장기간 보유할수록 수익률에 스크래치가 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환율의 영향으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원유 선물 ETF와 같은 상품은 대부분 해외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정이 되어있다. 해외 지수상품을 국내에 들여와 팔아먹고 중간에서 자산운용사는 수수료를 떼먹는 구조라 생각하면 된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기에 달러로 투자가 이뤄지고, 이로인해 환율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2020년 5월인 현재와 같이 1220원 수준으로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비싼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점차 경제가 안정화됨에 따라 1100 수준으로 환율이 낮아졌다고 가정하면 정확히 환율이 하락한 것과 같은 비율로 수익률에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인해 예상했던 수익률보단 더 낮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요컨대, 원자재 선물 ETF의 경우 1. 롤오버비용 2. 환율 이라는 두가지 요인이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 외에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따라서 단순히 존버한다고 승리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며, 존버하다가 깡통이 될 수도 있는 상품이다. 개인적으로 운이 좋게 원유 선물 ETF를 통해 수익을 벌었던 경험이 있으나, 앞으로는 절대 투자하지 않을 생각이다. 차라리 그돈으로 해외주식 혹은 채권 ETF를 매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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