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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왓챠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M&A 시장에 나왔다고 한다.

 

회사 측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던 것은 아니나, M&A 자체가 으레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왓챠의 '21년도 재무제표를 확인해보면 매각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신빙성 있는 얘기임을 알 수 있다.

DART에서 확인할 수 있는 왓챠의 전년도 재무제표를 보면, 완전 자본잠식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즉, 기업의 자산 총계(1,000억원)보다 부채 총계(1,300억원)가 더 큰 상태라는 것이며, 이는 기업이 가진 것보다 줘야할 것이 많다는 의미이다.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상태의 기업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을 해야한다1. 사업을 통한 이익 창출하거나 2. 외부 자금 수혈(투자 유치). 그 외에 (3. CB나 우선주 투자자들의 보통주 전환 a.k.a 부채의 자본화) 등의 방법도 있긴 하다.

왓챠는 전년도 230억원 수준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외비용에는 아마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파생상품평가손실 확대 등이 반영되어있어서 순손실은 그렇게 유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적자 폭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100억원 이상 규모의 적자는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외부 투자 유치만이 왓챠가 BEP를 달성하기 전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OTT 산업 내 경쟁 심화로 인해 점유율/수익성이 저하되었으며, 올해 상반기부터 이익 미실현 기업에 대해 비우호적인 금융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왓챠가 투자 유치받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설득력 있는 흑자 전환 그림이 제시된다면 투자자들은 당장 기업이 돈을 못 벌더라도 투자를 할텐데, 왓챠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듯 싶다.

왓챠의 주주명단을 보면 화려하다.

카카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 아주IB투자, 산업은행 등 국내 스타트업 투자 큰손들이 모여있다.

이들은 운용 중인 펀드 수와 규모도 많고, 아직 투자 여유 자금이 꽤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기존 주주로서 후속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기존 투자금을 날리더라도 추가적인 투자로 인한 추가적인 손실은 보지 않겠다는 스탠스로 생각된다.

기존 주주로부터 투자 유치가 어렵고, 제3자를 통해서도 투자 유치가 어려운 왓챠의 현 상황에서 "다른 OTT 업체 등에의 M&A"는 개인적으로 판단해볼 때 유일한 방안이 아닐까 싶다.

단순 파산보다는 경영진, 기존 주주 포함 제반 이해관계자들에게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한계 상황에 몰린 기업에 대해 순순히 제값을 주고 사는 기업이 있을까 싶다.

기업 가치를 후려쳐 인수하거나, 파산 후 왓챠의 지적재산권(ex. 해외 영화 국내 판권) 등이 경매에 부쳐질 때, 줍줍하는 전략을 고려하지 않을까 싶다.

이익 미실현 스타트업들에게 정말 혹독한 시간인 듯 하다.

다르게 생각하면, 시장이 정상화되어가는 과정으로 보이며,

이익이 나는/이익이 날 것이 명확해보이는 정교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들은 시장의 여유 자금(dry fowder)을 쓸어담을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

힘든 시기를 살아남는 스타트업들은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스타트업 경영진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끝.

 

[원문]

https://blog.naver.com/hahehi456/222853927682

 

토종 OTT 왓챠(Watcha) 매각설/파산가능성/재무분석, Winter for start-ups

최근 몇달간 복수의 언론 매체를 통해 토종 OTT 왓챠(Watcha)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https://www.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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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역대급 통화/재정정책으로 인해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외부 변수까지 더해져 '21년 4분기부터 곡물/유가를 중심으로 모든 물품 값이 폭등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50607.html

 

전세계 24살 이하는 처음 겪는 세계사적 사건, 2022 인플레

[한겨레21]강도·예측 불가능성·정책 대응세계사적 사건이 될 이번 인플레이션의 세 가지 특징

www.hani.co.kr

 

'19년 하반기에 취업 관련 경제 스터디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 디플레이션 걱정을 했었는데, 세상은 참 변화무쌍한 것 같다.

예상치 못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때문에 미국 연준을 중심으로 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올해부터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이로 인해 상반기 동안 장단기 국채금리가 폭등했다. 장기 금리의 경우, 장기적인 금리(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상이 반영되어있기에 향후 경제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전망이 좋지 않았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은 기업의 이익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이는 요인이기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때문에 올해 상반기 전 세계의 주식 시장은 평균적으로 20-30% 가량 폭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출처: investing.com)
미국 3년물 국채금리(출처: investing.com)
미국 국채 ETF TLT(출처: investing.com)
미국 s&p 500 (출처: investing.com)

인플레/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로 투자하고 있던 사람들은 두 자산 모두에서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상황에서 두 자산은 서로 헷지가 되지 않고, 오히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무의미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다시 변했다.

7월 FOMC 이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연준이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덜 급진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생각을 시장에서 갖게됨에 따라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가 모두 안정화되었으며, 각국의 주식 시장도 1-2주의 짧은 기간 동안 5% 이상 반등했다.

주식 가격도 고점 대비 어느 정도 조정받은 상황이고, 금리도 적정 수준으로 안정화된 상황이니 지금 정도면 주식/채권 포트폴리오가 헷징효과를 발휘하면서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시점이라 생각한다.

18년-19년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지표 악화, 20년 코로나19 확산 등과 같이 예상치 못한 이슈로 미국 국내/세계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면(최대 소비국인 미국 경기 안좋으면 전세계 경기가 안좋다), 연준을 포함한 각국의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금리 인하(시장 금리 하락)는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하기에, 기업 펀더멘탈 악화로 하락하게 될 주식에 대해서 헷징 효과를 갖는다.

실제로 20년 3월 각국의 중앙은행이 급격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었던 투자자들은 채권 가격 상승으로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고, 채권 매도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가격이 급락한 주식을 줍줍하면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20년 3월 이후 2년만에 주식/채권 포트폴리오가 헷징 역할을 하며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된 시점이라 생각한다. 개인 포트폴리오에도 채권 비중을 늘려가야겠다.

끝.

 

[원문]

https://blog.naver.com/hahehi456/222834737571

 

주식/채권 포트폴리오 투자하기 적절한 시점이 돌아왔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역대급 통화/재정정책으로 인해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러시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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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 수요예측이 흥행에 실패했다.

실패 수준이 아니라 역대급으로 망했다.

7.10:1 이라는 보기 드문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바탕으로 공모 희망밴드(4만4000~4만9000원)과 비교해 하단보다 한참 낮은 수준(약 31.8%)인 3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https://biz.chosun.com/stock/stock_general/2022/07/11/PAUU74CW7RF4NANLVK4NUDTQPI/

 

‘수요예측 흥행 실패’ 루닛, 공모가 3만원 확정

수요예측 흥행 실패 루닛, 공모가 3만원 확정 공모가 3만원 확정...공모 희망밴드4만4000원~4만9000원 하단 기준 32% 하회 12~13일 일반 청약

biz.chosun.com

괜찮은 기업들은 최근에도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000:1을 넘겼는데, 10:1도 넘기지 못했으니 기관 분위기가 정말 냉랭했음을 알 수 있다.

한때 시가총액 1조 얘기가 돌았던 루닛이 채 1년도 안되는 시간만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4,000억원도 못미치게 되었다. 시장이 분위기가 얼마나 급격하게 바뀌었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이벤트이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1113052731

 

AI 영상진단기업 루닛, 장외 몸값 1조 돌파

AI 영상진단기업 루닛, 장외 몸값 1조 돌파, 전예진 기자, 증권

www.hankyung.com

 

 

주요 원인은 1) 이익 대비 높은 valuation 2) 유통 물량 부담이었다.

기존 루닛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증권신고서임에도 불구하고 22,23년도 약 8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이 예상되며, 24년도에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재되었다.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도 생각보다 비싼 기업가치로 상장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수요예측에서 우호적인 결과를 얻기 어려운 요즘 큰 적자가 예상되며,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루닛이 좋은 피드백을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출처: DART 증권신고서

상장 직후 전체 발행주식 수 기준 약 40%의 물량이 즉시 매도 가능했다는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랜 기간 동안 VC를 포함한 여러 기관의 자금을 통해 영업을 해왔던 루닛이었기에, 수많은 기관들에게 이번 상장은 기다렸던 엑싯 기회였다. 때문에 상장 이후 기존 투자자들의 많은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공모 투자자로 섣불리 참여하기 무리인 감이 있다.

출처: DART 증권신고서

'20년도에 루닛이라는 기업을 처음 알게 되고 나서 계속 관심 있게 지켜봤다. 뛰어난 경영진과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간 잘 성장해왔기에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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