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 남겼다싶이, 2023 Aug. CFA level 3에 응시해 최근 합격 통지를 받았다.
관련해서 개인적인 CFA 공부 방법 등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 CFA level 3 독학 이유/배경
나는 CFA level 1은 독학해서 합격했고, CFA level 2는 이패스 인강을 듣고 합격했다.
CFA level 2 준비할 때, 이패스 인강을 들으면서 느낀 것이 인강을 듣는 것이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였다.
과목도 많은데, 한 과목에 수십 시간의 강의를 들어야하니 강의 다 듣는데만 몇달이 소요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더군다나 독서실에서 시험 공부만 하는 대학생이 아니고, 매일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해야하는 직장인이라면 인강을 듣게 되면 시간적인 여유가 더 없을 것이다.
더불어 물론 강의를 들으면 확실히 개별 파트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기는 하나, 내가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에 나 혼자 CFA 과목에서 제시하는 개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강의료 또한 CFA level 별 160만원 정도 되기에 작지 않다..
과거 대형 금융사 다녔을 때는 이패스와 제휴 관계이기도 하고, CFA 강의료를 일부 지원해줘서 4-50만원에 들을 수 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찾아 들어보려하니 만만치 않았다.
요컨대, 시간적인 요소와 금전적인 요소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여, CFA level 3를 독학하기로 했고 결과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 CFA level 3 수험 기간
CFA level 3 수험 기간은 첫 번째 시험이었던 2023 Feb. 시험에서는(떨어진 시험)는 4개월이었고, 이번에는 100일(약 3개월) 정도였다.
CFA level 3는 과목도 다양하고, 공부해야할 양도 방대하다. 더불어 MCQ(Multiple Choice Questions)로만 구성되었던 CFA level1,2와는 다르게 CFA level 3에서는 Essay가 시험 문제의 절반을 구성하기에 문장 작성에 대한 연습도 필요하다.
따라서 절대적으로 시험 준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며, 직장인으로서 넉넉하게 붙기 위해서는 5-6개월 전부터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CFA level 3 첫 시험을 봤었을 때는 4개월 정도로 빠듯하게 준비했을뿐 아니라,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2-3주 전부터 예상치 못하게 과도한 업무를 맡게 되어 시험에 가까워질수록 제대로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나처럼 비극적인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직장인으로서 언제 업무가 갑자기 바빠질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 미리미리 공부를 많이 해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CFA level 3 공부 방법
나는 CFA level 3를 공부할 때 1. 슈웨이저와 2. 커리큘럼 북 두 가지로만 공부했다.
CFA 시험 통과를 위한 최소 성적이 62%~65% 정도로 형성되고, 70%만 넘겨도 무조건 합격할 수 있기에, 모든 문제를 다 맞추는 것보다 "맞출 수 있는 문제는 꼭 맞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공부하는 것이 CFA 합격을 위한 바람직한 자세로 생각한다.
실제 CFA level 1,2,3를 거치며 공통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시험장에서의 문제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알면 맞추고, 모르면 틀리기에 무조건 핵심 개념에 대해서는 빠지지 않고 알아야겠다"였다.
때문에 별도로 학원 등에서 제공해주는 Test Bank 같은 것은 풀 필요가 없을 듯 하고, 슈웨이저 기본문제/커리큘럼 북 기본 문제만 공부해도 CFA 합격에 큰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CFA level 3에 새로 등장하는 개념 중에 어려웠던 것은 없었던 것 같고, 나름 까다로운 개념도 level 2에서 배웠던 지식 가지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기에 개념이 어려워서 강의를 들어야 할 필요는 따로 없을 듯 하다.
공부할 시간이 평일 저녁 + 주말 정도에 불과한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공부 방법은 '정리 노트 출퇴근 시 보기' 및 운동하면서 'CFA 정리 youtube 듣기'였다.
CFA 과목별 주요 개념들을 정리해놓은 노트를 휴대폰에 찍어서 출퇴근시 보고 다녔다. 과목도 많고 암기해야할 개념도 많다 보니 자리에 앉아 손으로 풀어봐야하는 문제들 외에는 이렇게 빈 시간을 활용해 암기하려 노력했다.
아래 youtube는 CFA level 3 주요 개념을 정리해놓은 audio 영상인데, CFA 공부를 하는 동안 운동할 때나 걸을 때 자주 들었다. 스스로 정리한 노트가 가장 도움이 많이 되긴하지만, 해당 audio 영상도 핵심 개념들 remind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괜찮았다.
CFA 자격증은 사실 투자 실무에서 큰 효용 없음. 실무에서 쓰는 재무 지식은 한정되어있고 , 해당 지식을 반복적으로 사용함. 물론 적용 대상 산업/기업 등은 매번 바뀜.
업계 사람들은 CFA 자격증 소유자가 특정 분야 전문가는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 금융업계에서 전문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직접 수행한 일(소위 "Deal"이라 칭함)임.
그 사람이 수행한 업무에 대해서 파악하고, 역량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대면으로 설명을 듣거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평판 조회를 하거나, 기사 등을 찾아보거나 해야함. 가장 정확한 역량 판단 방법이긴 하나, 시간 및 노력이 꽤나 들어감.
따라서 상대방에게 미약하게나마 전문성에 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자격증으로써 CFA 자격증은 충분히 역할을 한다고 생각함. 회계사/변호사/인더스트리 출신 섹터 전문가(ex. 의사, 삼성전자 엔지니어) 등이 주는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CFA holder가 바보는 아니겠지? 느낌은 주지 않을까 싶음.
(같은 계열인 FRM, CAIA도 동일하나, 금융/투자 업무에 있어서 대표성은 CFA가 가장 우월하다 생각)
고로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많은 투자가 필요한 자격증이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그 값어치는 충분히 하지 않나 싶음. 더불어 이정도 효용을 주며, 회사 일과 병행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는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음.
투자자산운용사, 금융3종 이런거는 재무 지식 등만 있으면 5일 내로 공부하면 충분히 취득 가능하니(주관 주의), 그렇게 효용이 크지 않은 듯 하고, 변호사/CPA 시험 등은 회사 일과 병행이 거의 불가능할 듯..
대학생이라면, 대학 재학 4년 동안 최소한 level 2까지는 따고 입사하는 것 추천 ㅠㅜ
공부하면서 어렵게 느꼈던 Quant, Fixed Income, Derivatives에는 시간 투자를 많이 해서 잘본 반면에,
공부할 때는 그렇게 어렵게 느끼지 않았던(재밌기도 했던) Financial Statements Analysis, Corporate Issuers, Equity Investments는 시간 투자를 상대적으로 덜 해서 그런지 못봤다.
CFA 시험은 과목별 최저 커트라인 같은 것은 없고, 전체 점수가 커트 점수를 넘기면 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과목을 잘 봐서 전체 점수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데, 나같은 경우는 다행히도 10-15% 비중의 Financial Statements Analysis, Equity Investments를 못본 반면, Fixed Income, Portfolio Management를 잘봐서 만회할 수 있던 것 같다.
Level 2 시험을 보며 느낀 것은 시험장에서의 문제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는 점이다.
슈웨이저 기본 문제 정도만 풀 수 있으면 충분히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 느껴졌다.
(소위, 알면 누워서 떡먹기지만 모르면 그냥 틀리는 유형)
다만, CFA 시험은 범위가 워낙 넓기에 전 과목을 골고루 숙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 회사일로 바쁜 직장인이 평일 저녁과 주말 시간을 내서 많은 양을 공부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다.
때문에 모든 시험 범위를 제대로 숙지할 수 있도록 시험 3-4달 전부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별도의 문제집이나 어려운 문제는 풀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슈웨이저 기본 문제만 풀고,
시험이 가까워왔을 때 CFA 공식 시험 준비 사이트에서 mock exam이랑 연습 문제 등을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막상 시험장에서는 mock보다도 문제가 간단하게 나왔던 것 같다.
더불어 CFA level 2를 준비하는 데 있어 과목별 인강을 모두 수강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슈웨이저의 내용을 봐도 이해가 안될 때 참고하면 좋지만, 인강만 듣다가 시간 다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수 있느냐가 중요하니, 연습 문제 해답을 익히며 문제 풀 수 있는 지식을 암기하는 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종합상사라 하면 사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안다고 하더라도 드라마 '미생'에서 다뤄지듯 무역업을 하는 정도로 생각한다.
필자는 '19년 취업 준비 당시, 국내 종합상사 중 2곳에 지원하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1차 면접까지 합격한 바 있다.
(LG상사는 최종면접에서 탈락했고, 포스코인터는 이미 다른 회사에 합격한 상황이었기에 다른 지원자의 기회를 박탈하지 않기 위해 최종면접에 응시하지 않았다)
종합상사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역(트레이딩)'부문이다. 제품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매칭시켜주고, 제품의 운송 등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간에서 마진을 취하는 것이 전통적인 종합상사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전에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았고, 언어적 장벽/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기업들이 많았기에, 종합상사의 역할이 부각되었으나, 오늘날 대기업의 해외 진출이 보편화되어있고, 해외영업팀이 내재화되어있기에 종합상사의 가치는 이전 대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무역(트레이딩) 부문의 마진율은 과거 대비 큰폭으로 줄어든 상황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10년 이후 국내 종합상사들은 적극적으로 투자/신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1990년도 후반부터 트레이딩 외적으로 사업 부문을 확대해나갔던 일본 종합상사들의 선례를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기업 인수 및 투자 등을 통해 자원, 편의점, 의약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으며, 국내 종합상사가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공부하는 데 있어 일본 종합상사는 좋은 귀감이 된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주로 자원, 식량, 에너지 등의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이미 전통 비즈니스 모델인 무역(트레이딩) 외의 영역에서 매출 및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스코인터의 경우 아직 무역 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익단에서는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하이다.
요컨대, 오늘날 종합상사는 '종합투자회사'로 변모해있다.
이러한 종합상사의 변화를 바탕으로 판단해볼 때, 종합상사 지원자에게 요구되는/가치있게 평가되는 역량은 무엇일까?
나는 '금융/투자'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내가 국내 종합상사에 지원했을 당시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종합상사 취업을 준비하며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외국어 잘하는 애들만 지원하네'였다.
사실 종합상사라는 회사가 있는지 잘 모르는 대학생이 태반일 것이고, 외국어 잘해야만 취업할 수 있다라는 선입견이 있기에 종합상사 지원자 중 대부분이 국제학부/경영학과인 듯하다. 지원자 중 상당수가 선배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종합상사에 대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던? 혹은 드라마 '미생'을 보았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나는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토종 한국인이어서, 해외에 오랫동안 살다온 지원자들만큼 외국어를 잘하지 못했다. 종합상사의 경우 제2외국어도 필수인데, 제2외국어의 경우에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더더욱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Top tier 종합상사의 서류/1차면접(극악무도한!)을 통과할 수 있던 이유는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없던 '금융/투자' 스펙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ex. 경제학 복수전공, 금융자격증 취득, 금융회사 인턴 등)
(물론 외국어를 지원 미달 수준으로 못했던 건 아니다. OPIC AL, HSK 5급이었다.)
따라서 종합상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취업하고 싶은 지원자의 경우 '금융/투자' 관련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기를 추천한다.앞서 말했듯 오늘날의 종합상사는 '종합투자회사'이기에.
반대로 종합상사라는 규모가 크고 해외 투자를 위주로 하는 '대기업 투자회사'가 존재함에도, 대부분의 경영/경제학과 학생들은 뭐하는 곳인지 모른다. 주위에 취업한 사람도 없고, 관심을 가질 기회가 없어서 그럴 것이다. 금융 특히 해외 투자 관련해 관심이 있는 지원자에게 국내 종합상사는 여의도/을지로 등에 위치한 국내 금융회사와 더불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으니, 관심을 기울여보면 좋을 듯 하다.(단, 외국어 공부는 열심히 해야한다!)
시설은 TOEFL 시험 보는 곳이라 비슷한데, 좀 아쉬웠던게 제공되는 필기구가 종이-연필 조합이 A4 크기 판대기-보드마카 조합이었음. 판대기는 2장씩 제공해주고, 추가로 필요하면 이전 것 가져가는 형식임.
마카라서 글씨가 크게 써지는데, 2장씩 제공되니 한번 다 풀고 검토할 때는 이전 필기 기재된 판대기는 반납한 상태여서, 새로 풀거나 그냥 넘어가야했음.
연필-종이 조합이었으면, 한 면에 많은 문제 풀 수 있어서 검토할 때 기존 풀이 보면서 가능했을 듯 해서 아쉬움.
[시험 시스템]
CBT이기에 각자 알아서 지정된 좌석에서 컴퓨터로 시험에 응시하면 됨.
따라서 시험 시작과 끝도 제각각임. CFA level 1은 대학생 때, 고양 킨텍스?였나 대규모 시험장에서 봤어서, 이것보단 편리함 측면에서 괜찮은 듯 했으나, 종이 문풀이 더 수월한 것 같긴 함. CBT라 지문에 필기를 못하다보니, 어려운 문제 풀기는 매우 힘들 것 같았음.
1교시 끝나면 알아서 30분 내로 쉬다가 2교시 응시하면 됨.
나는 초콜릿 먹으면서 바깥 바람 좀 쐬고 돌아왔음.
화장실은 시험 중간에 갈 수 있음. 그런데 보안 검사를 시험실 입실 시마다 까다롭게 해서 화장실 갔다 와서 1분 정도 보안 검사 당함. 시험 자체가 엄청 촉박하지는 않기에, 중간에 리프레시할 겸 화장실 갔다오는 것도 괜찮은 듯 함.
[시험 난이도]
시험 난이도는 자세하게 설명은 못하겠으나, Mock보다는 수월한 편이 아닌가 싶음.
CFA는 시험 장사하는 영리 기관이니, 응시료를 통해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으로 난이도 조절할 것임.
너무 어려우면 응시자가 줄 것이고, 너무 쉬워도 자격증의 가치가 떨어져 응시자가 줄 것 같음. 따라서 평균 정도인 45%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됨.
Mock 정도로 내면 합격률이 확 낮아져서 (잠재)응시자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해 Mock보다는 쉽게 내는 것 아닌가 생각함 or 응시자들이 시험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공부를 많이 한 상태일테니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음(수능 가까워질수록 동일 난이도에 대해 고3 수험생들 커트가 올라가는 것 처럼)
취준하면서 블로그에 취업 관련 경험들을 끄적였고, 취업한 이후에 관련 후기들을 올려서 취업 관련해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이 많다.
입사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취업과 관련한 생각들을 두서없이 끄적여본다.
1. 일의성격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일의 성격이 나랑 맞는가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일의 성격은 아래와 같은 것을 말한다.
'매번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성격의 일인지, 매번 새로운 대상을 다뤄야하는 일인지'
'새로운 사람을 자주 대면하고 설득해야하는 일인지, 정해진 업무에 필요한 사람 외에는 딱히 다른 사람들을 대면할 필요가 없는 일인지'
'일의 타임라인이 매번 비슷해 워라밸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인지, 아니면 프로젝트성 일이어서 워라밸이 들쭉날쭉한지'
나는 투자업에 종사하고 있기에 다양한 기업들, 새로운 사업모델들을 분석해야한다. 끊임없이 학습해야하고,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되는 종류의 직군인 것이다. 이러한 일의 성격이 내 성격과 잘 맞아서 나는 직업에 만족하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다보면 반복적으로 수행해야하는 일을 할 때가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여러 이해관계인들로부터 서류를 취합하는 작업이라던가. 이런 일을 할 때면 반복적이고,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직군에서 종사했으면 얼마 못가 퇴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반대로 투자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하고, 어느 정도 수준이면 족하다라는 것이 없다. 더불어 소위 '딜'이라 칭하는 프로젝트(각 부서마다 다름)를 진행할 때는 특정 기간 동안은 워라밸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매일 야근하고, 집에서 잠만 자고 다시 출근하고.. 워라밸을 추구하고 싶고, 적당히 만족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최악의 직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회사 생활을 해보니 '변호사가 좋대. 의사가 좋대. 회계사가 좋대. 은행원이 좋대.' 등의 말은 연봉, 사회적인 위치 등을 기준으로 하는, 그 직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평가인 것 같다.
일의 성격이 나의 성격과 맞으면 좋은 직업이고, 연봉을 많이 준다고 해도 일의 성격이 나랑 맞지 않으면 썩 좋은 직업은 아닌 것이다.
취업을 할 때, 직업을 갖고자 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면 취업하고 나서 후회하는 일도 덜할 것이고, 취업하는 데 있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끄적여본다.
+ p.s 특정 회사 및 직군이 가지는 보편적인 성격은 직무와 부서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그로부터 1년 반 가량 지난 지금, 투자/경제와 관련한 좋은 채널들이 새로 많이 생겨서 업데이트하고자 한다.
1. 팟캐스트
귀로만 들으면 되서 출퇴근 시간에 즐겨 듣는다. 직장인들에게 최적의 공부 경로인 것 같다.
- 김동환, 이진우, 정영진의 '신과 함께'
: 18년 초부터 시작한 방송이며, 그때부터 꾸준히 들었다. 세 MC의 인맥을 바탕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하는 팟캐스트기에 퀄리티가 매우 높다. 단순히 경제, 금융 분야뿐 아니라 정치, 역사 등의 분야에서도 전문가를 모시고 방송을 진행한다. 라디오의 경우 시간이 짧게 제한되어 있어 게스트들이 깊고, 많은 내용을 다루지 못하는데, 팟캐스트다 보니 시간 제한이 없어 게스트들이 여러 주제에 관해, 깊이 이야기를 해준다.
매일 아침, 다른 라디오 방송 처럼 코너의 성격과 게스트가 정해져 있는 Page2-Live라는 방송도 하고, 그 외에 비정기적으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긴 시간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게스트가 좋았지만, 특히 좋았던 게스트는 금요일날 김일구 하나금융투자 상무,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김효진 이코노미스트, 박종훈 KBS 경제부장 등등... 김일구, 홍춘욱, 박종훈 등은 기존에 다른 매체들을 통해 접했었는데(책이나, 블로그, 기사 등) 직접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들으니 신기했다.
이 팟캐스트에서 좋은 점이 세 MC들이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각자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면 김동환 프로는 깊은 경제, 금융 지식을 바탕으로 게스트를 잘 인도해 나가고, 이진우 프로는 자신의 장기인 비유를 통해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풀어서 설명해주며, 크리티컬한 질문들을 던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정영진 프로는 '경알못' 컨셉으로 경제 지식이 부족한 청취자들이 어려워할 수 있는 부분을 물어봐서 컨텐츠의 허들을 낮춰준다. 더불어 프로그램 진행이 유쾌하게 되도록 하는 감초 역할도 한다.
쓰다보니 몹시 길어졌는데, 아무튼 이 채널은 주변에 열심히 추천해주고 다니는 채널이다. 이런 채널이 생겨서 고맙다.
+ 작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에 있으며, 현재 구독자 수가 100만이 넘었다. 이전에는 MC들의 인맥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을 힘들게 모셔와 진행했는데, 이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출현하고 싶어하는 채널로 성장했다. 초창기부터 방송을 청취했던 입장으로서 뿌듯하다.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 '신과 함께'가 생기기 전에는 이 채널을 통해 주로 경제 이슈를 접했다. 하지만 라디오 프로그램을 팟캐스트로 올린 것이기에, 개선될 수 없는 면이 있었다. 바로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경제 이슈에 따라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것도 많은데, 라디오 특성상 시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항상 전문가 인터뷰를 하다가 급하게 방송이 종료된다. 그래서 좀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도 '신과 함께' 이전까지 열심히 들었던 방송이고, 지금도 괜찮은 주제를 다룬 날일 경우에는 찾아 듣는다.
: 이 채널들은 외국 채널인데, 듣기 연습도 할 겸사 듣는다. 경제 이슈만 다루는 것은 Bloomberg 채널밖에 없다. 다른 채널들은 경제, 정치 이슈들 모두 다루는데, BBC랑 Economist는 아무래도 영국 방송이다 보니 별로 관심 없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이야기도 많이 다뤄서(물론 중요한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이긴 하다) 미국, 중국 관련한 내용 다룬 방송만 듣는다. Wallstreet Journal은 너무 미국 specific한 내용들 많아서 걸러 듣는다.
2. 유튜브
이전에 글을 적을 때만 하더라도 유튜브 플랫폼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고, 투자 관련한 전문가들도 많지 않았다. 작년 주식시장의 대폭락과 이후의 역대급 BULL장으로 인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좋은 채널들이 많이 개설되었다. 간략한 설명과 함께 추천리스트를 아래 남긴다.
1) 삼프로TV 경제의 신과함께: 신과함께 팟캐스트의 유튜브 버전
2) 뉴욕주민: 뉴욕 헷지펀드 매니저의 유튜브 채널. 해외주식 정보 + 헷지펀드 트레이더의 삶을 엿볼 수 있음.
3) 소수몽키: 미국 배당주 투자 관련 채널
4) 슈카월드: 코로나+유튜브가 만들어낸 슈퍼스타 경제 유튜버. 재미+정보 모두 잡은 채널. 말은 재밌게 해도 내공이 있어 알차다
5) Rainmaker레인메이커: 숨어있는 보석 같은 채널. 투자 관련 마인드 세팅에 정말 좋음. 별이 다섯개!
6) 박종훈의 경제한방: 전문가 of 전문가. 드디어 유튜브 개설하셨음 ㅠㅜ 너무나 감격. 이분이 저술한 신작은 바로 사서 읽고, 출연하신 방송은 다 챙겨보는 편. 정말 정말 뛰어난 인사이트를 가지고 계심. 이론뿐 아니라 제시하시는 투자 전략은 실제로 유효함. 유튜브는 게스트를 인터뷰하는 형태로 진행.
7) 내일은 투자왕 김단테: 올웨더 포트폴리오 강조하시는 김단테님 채널. 올웨더는 자산 가격이 모두 상승해있는 현 시국에 적절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판단하긴 하지만, 해외 투자 정보를 정말 빠르게 업로드해줘서 채널은 좋음.
8) 성공투자로 이끄는 계단 STEPS: 갓일구 애널리스트님 채널. 전문성 있게 투자/경제 관련 이슈를 분석해주심.
9) LIFEPLUS: 한화생명 채널. 슈카가 진행하는 마스터클래스 방송이 좋음.
10) 전인구경제연구소: 투자/경제 이슈뿐 아니라 실질적인 젊은 세대의 재테크 관련해서도 알려줌.
11) 박곰희TV: 주린이에게 강추강추!!! 재테크/투자 기본 지식 확립에 도움
12)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 경제 전문가시기에 경제 이슈에 대한 분석의 깊이가 다름.
13) 변두매니저: 前 유명 펀드매니저 채널. 인사이트 굿굿
14) 미주부: 트렌드 및 해외 주식 투자 아이디어 얻는데 도움
15) 챔CHAM: 박곰희TV와 더불어 주린이에게 강추
16) 채상욱TV: 前 베스트 애널리스트 채널. 부동산/주식 관련 정보.
17) The Millk: 해외주식 정보
18) 월천만원자본소득 월천티비: 배당주/해외주식 정보
쓰다보니 많다.. 밑줄 친 유튜브는 퀄리티 대비 아직 덜 유명한 채널들이다.
3. Remember now(리멤버 나우)
: 모바일에 최적화되어있는 상태로 제공되는 경제 이슈 기고 채널(?)이다. 명함 APP인 Remember에서 만든 채널인데, 글을 기고하는 사람들이 경제 전문가들이어서 좋다. 산발적인 뉴스들 보는 것보다 여기서 정보 얻는 것이 잘 정리되어 있고, 좋다. 기고자로는 이진우, 채상욱, 홍춘욱, 이철민 등이 있다. '신과 함께'에 출연한 게스트들이기도 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