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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래와 같은 종합상사 관련 기사를 보았다.

종합상사가 재도약을 위해 새로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303080042390340109285

 

'꿈의 직장' 종합상사의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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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라 하면 사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안다고 하더라도 드라마 '미생'에서 다뤄지듯 무역업을 하는 정도로 생각한다.

필자는 '19년 취업 준비 당시, 국내 종합상사 중 2곳에 지원하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1차 면접까지 합격한 바 있다.

(LG상사는 최종면접에서 탈락했고, 포스코인터는 이미 다른 회사에 합격한 상황이었기에 다른 지원자의 기회를 박탈하지 않기 위해 최종면접에 응시하지 않았다)

종합상사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역(트레이딩)'부문이다. 제품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매칭시켜주고, 제품의 운송 등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간에서 마진을 취하는 것이 전통적인 종합상사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전에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았고, 언어적 장벽/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기업들이 많았기에, 종합상사의 역할이 부각되었으나, 오늘날 대기업의 해외 진출이 보편화되어있고, 해외영업팀이 내재화되어있기에 종합상사의 가치는 이전 대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무역(트레이딩) 부문의 마진율은 과거 대비 큰폭으로 줄어든 상황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10년 이후 국내 종합상사들은 적극적으로 투자/신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1990년도 후반부터 트레이딩 외적으로 사업 부문을 확대해나갔던 일본 종합상사들의 선례를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기업 인수 및 투자 등을 통해 자원, 편의점, 의약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으며, 국내 종합상사가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공부하는 데 있어 일본 종합상사는 좋은 귀감이 된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주로 자원, 식량, 에너지 등의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이미 전통 비즈니스 모델인 무역(트레이딩) 외의 영역에서 매출 및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스코인터의 경우 아직 무역 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익단에서는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하이다.

출처: 포스코인터내셔널
출처: DART

요컨대, 오늘날 종합상사는 '종합투자회사'로 변모해있다.

이러한 종합상사의 변화를 바탕으로 판단해볼 때, 종합상사 지원자에게 요구되는/가치있게 평가되는 역량은 무엇일까?

나는 '금융/투자'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내가 국내 종합상사에 지원했을 당시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종합상사 취업을 준비하며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외국어 잘하는 애들만 지원하네'였다.

사실 종합상사라는 회사가 있는지 잘 모르는 대학생이 태반일 것이고, 외국어 잘해야만 취업할 수 있다라는 선입견이 있기에 종합상사 지원자 중 대부분이 국제학부/경영학과인 듯하다. 지원자 중 상당수가 선배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종합상사에 대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던? 혹은 드라마 '미생'을 보았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나는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토종 한국인이어서, 해외에 오랫동안 살다온 지원자들만큼 외국어를 잘하지 못했다. 종합상사의 경우 제2외국어도 필수인데, 제2외국어의 경우에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더더욱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Top tier 종합상사의 서류/1차면접(극악무도한!)을 통과할 수 있던 이유는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없던 '금융/투자' 스펙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ex. 경제학 복수전공, 금융자격증 취득, 금융회사 인턴 등)

(물론 외국어를 지원 미달 수준으로 못했던 건 아니다. OPIC AL, HSK 5급이었다.)

따라서 종합상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취업하고 싶은 지원자의 경우 '금융/투자' 관련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기를 추천한다. 앞서 말했듯 오늘날의 종합상사는 '종합투자회사'이기에.

반대로 종합상사라는 규모가 크고 해외 투자를 위주로 하는 '대기업 투자회사'가 존재함에도, 대부분의 경영/경제학과 학생들은 뭐하는 곳인지 모른다. 주위에 취업한 사람도 없고, 관심을 가질 기회가 없어서 그럴 것이다. 금융 특히 해외 투자 관련해 관심이 있는 지원자에게 국내 종합상사는 여의도/을지로 등에 위치한 국내 금융회사와 더불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으니, 관심을 기울여보면 좋을 듯 하다.(단, 외국어 공부는 열심히 해야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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