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01 지금 시기에 채권 투자/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적절한가?
작년 10월에 채권 투자와 관련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저금리 시대(=채권 가격 역사적 고점)에서 채권 투자가 유효한 것인가 하는 의견이었다.
https://blog.naver.com/hahehi456/222119019841
포스팅에서 볼 수 있듯 당시 몇몇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저금리 시대에도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채권이 주식과의 음의 상관관계가 많이 떨어져 헷지 수단으로써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개인적으로는 VIX지수를 추종하는 VIXY와 같이 주식 시장과 아직 음의 상관관계가 살아있는 자산에 투자했다.
결과적으로는 백신의 등장으로 인해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국채금리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
자연히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주식과 채권 모두 가격이 높아진 상태에서 금리 상승이라는 같은 요인에 가격이 하락하게 되니, 헷징되기는 커녕 오히려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게 되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만 높이는 꼴이 되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한 전문가는 '박종훈' 기자이다.
www.yes24.com/Product/Goods/93969126
'부의 골든타임'에서 저자는 자산으로 헷징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나서, 당분간은 투자 시점을 조절함으로써만 헷징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저 과거 데이터만 바탕으로 채권과 주식 골고루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장하는 엉터리들과는 달리 올바른 주장을 한 것이다.
코로나 극복을 통한 경기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2021년 초), 아직 기준금리 및 국채금리가 역사적인 저점 수준에 위치해있다(=채권 가격은 역사적 고점 수준). 때문에 주식과 국채 간 음의 상관관계는 미미한 상태로 유지될 것이며, 오히려 양의 상관관계를 보일 것이다.
한편 원자재 역시 역사적인 고점 수준이다. 현금 외 모든 자산은 코로나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돈 풀기)으로 인해 높은 가격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백신을 바탕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경기가 정상화되면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축소하려 들 것이다. 이는 현금의 다른 자산 대비 상대적인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기에, 현금(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모든 자산(주식, 채권, 원자재)은 같은 방향(하락)으로 충격을 받지 않을까 싶다.
때문에 주식, 채권, 원자재, 현금을 골고루 섞어 어느 상황에서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올웨더 포트폴리오'도 자산간 헷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채 중앙은행의 움직임에 좌지우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플레 시기 대응 자산이라 여겨지는 TIPS(물가연동채)도 인플레 대응 자산으로서 상승하는 효과보다 채권이기에 국채금리 뜨면 빠지는 효과가 훨씬 크다.
물론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로 인한 쇼크가 지나간 이후에 오를만한 이유가 있는 자산(경기회복주, 원자재 등)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요컨대, 중앙은행의 막대한 돈풀기로 모든 자산 가격이 높아져 있는 지금 시점에 채권 투자는 주식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유효하지 않다. 모든 자산이 비슷한 상황이기에 지금 시기에 '올웨더 포트폴리오'도 적절한 투자 방식은 아니다.
+ 참고로 채권(국채)이란 자산은 기본 거래 단위가 '억'이어서 개인들은 ETF를 통해서밖에 구매할 방법이 없다. 매일 가격이 요동치는 채권 ETF를 구매하는 것은, 기관들이 만기까지 보유할 목적으로 채권을 구매하는 것이랑은 다르다. 개별 채권을 가지면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나, 채권 ETF는 원금을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들의 채권 ETF 투자는 때로는 주식보다 높은 위험을 지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