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애드 아스트라(AD ASTRA) 감상평, 감상 후기

밤톨이@@ 2019. 9. 29. 20:00
반응형

나쁜 녀석들, 타짜: 원아이드잭 등 뻔한 스토리가 예상되는 영화들 사이에 똭! 자리잡고 있는 할리우드 우주 영화.

브래드 피트가 주인공이라는 사실 역시 영화를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실이었다.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던 깨달음, 영화가 말하고자 하고싶었던 부분에 대해 몇 자 끄적여 보겠다.

1.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말자.

가족과 인간 관계를 모두 내팽겨쳐버리고, 외계 생명체 발견에만 몰두했던 아버지(클리포드 맥브라이드)를 만나러 가는 주인공(로이 맥브라이드). 아버지를 존경했다고 말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원망도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로이 역시 그런 아버지를 닮아간다. 우주 탐험이라는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가 다른 것보다 훨씬 중요했던 로이는 그의 연인(이브 맥브라이드)과 소원한 관계가 되었다. 일에만 몰두하는 남편을 바라보는 배우자가 소원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일터. 로이는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으므로 이브와의 관계에 괴로워했지만, 일에 집중하려 노력한다.

오랜 시간을 날라와 아버지를 만나게 된 로이는 생각이 바뀐다. 아버지는 반쯤 미치광이가 되어있던 것이다. 자신이 헛된 믿음과 소명 의식 때문에 아버지는 수많은 동료를 죽였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자신과 어머니는 조금의 고려 대상도 아니었음을 아버지의 입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로이는 자신이 존경했던 우주 탐험가였던 아버지의 현실과 마주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새 아버지와 닮아가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게 된다.

이후 지구로 돌아온 로이는 소중한 것(배우자, 인간 관계)을 놓치지 않고자 한다.

2. 토사구팽. 냉엄한 조직 사회

로이가 몸 담았던 조직은 목표지향적이며, 그 안에 유대감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개인은 단지 목표를 향해 나가는 데 필요한 소모품일뿐. 이러한 조직 체계 안에서 로이 역시 토사구팽에 처하는 처지가 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비슷한 처지에 있던 헬렌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만나게 되긴하나 그 긴 여정 속에서 진심을 터놓고 공유하는 경우는 없었다.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한 수직적인 조직 사회에서 인간 간의 유대는 점점 더 희미해져가는 모습을 말이다. 친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직면할 때 차갑게 돌변하는 모습을 보면 현대인은 모두 로이처럼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지 않을까.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더 많았겠지만, 대표적으로 느낀 바는 이것이었다.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운이 있는 영화다.

스산한 가을을 맞이하는 영화로 '애드 아스트라 AD ASTRA' 추천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