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한 2019년 증시 예측 및 투자 전략
'경제 지표'와 이슈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증시 예측 및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금리 변화에 따른 자산 배분의 방식 변화를 표로 나타낸 유명한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입니다.
화살표는 금리의 방향을 말하는 것인데요. X는 금리가 고점일 때이고, Y는 금리가 저점일 때이지요. 올해 초만 해도, '금리 상승기이지만 아직 경기 확장 국면이므로 투자해야 된다 vs 아니다. 곧 경기가 꺾일 것이고, 그에 앞서 선행지표로 주가가 꺾일 것이니 주식을 팔아야 한다.' 라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표에서 보자면 A2 국면인가, A3 국면인가 의견이 달랐던 것이죠. 하지만 18년 말인 현재, A3 국면에 근접했다는 것이 대다수 애널리스트, 경제 분석가들의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러한 견해가 형성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국제 상황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경기는 현재 활황 상태입니다. 실업률은 거의 50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인플레는 안정적으로 2% 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보다 16배 정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대국(大國)임에도 불구하고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경기가 좋다는 것은 경기가 정점에 이르러, 더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는 양적 완화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좋은 상태였고,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다음은 미국의 S&P 지수(파란색)과 KOSPI(보라색)의 약 10년 동안의 흐름입니다.
미국의 증시는 2010년을 기준으로 약 2.6배 성장한 반면, 한국은 고작 20%밖에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듯, 한국 경제가 오랜 기간 활기를 띄지 못했음에도 미국의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좋은 적이 없었다고 해서, 다른 나라도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닌거죠.
이렇게 오랜 기간 성장해온 미국 경기는 언제 꺾여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사이클을 보면 항상 그래왔기 때문이죠.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을 했다가,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를 차차 올리고, 그렇게 되면 다시 경기가 나빠지는 그런 식으로요.
경기 불황 -> 금리 인하 -> 경기 활황 -> 금리 인상 -> 경기 불황
미국 경기가 꺾이게 되면, 현재도 별로 좋지 못한 전세계 경기가 꺾이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한국 증시는 마찬가지일테구요.
더불어,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 역시 앞으로의 한국 증시에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11월 중간선거가 끝났으니,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 데 실상은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對중국 압박은 단순히 트럼프만이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당 역시 표현 방식이 다르더라도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추진해오던 것입니다. 더불어 미국인의 7-80%가 트럼프의 對中 압박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민들 역시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조한다는 것이죠. 때문에 트럼프의 對中 무역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모두 수출국 TOP 5에 드는 나라이며, 중국에는 특히 중간재 수출품이 많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될수록 한국 경제에는 불이익이 따를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다음은 국내 상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여러 경제 지표를 봤을 때 경기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실패한 것으로 비춰지며 여러 경제 지표들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데요. 취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月 10만 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신규 고용이 축소되고, 기존의 고용도 감축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IMF 등 주요 경제 기구들이 한국의 내년 예상 GDP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18년도에 추가적인 임금인상이 이뤄지게 된다면, 경기 위축이 심해지겠지요.
참고로, 10월 경기 동향에 따르면 가계 소득 하위층의 실질 소득은 크게 감소한 반면 오히려 가계 소득 상위층의 실질 소득은 늘어났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자영업자, 영세사업자와 같은 중산층이 임금인상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들이 고용을 줄임에 따라 피고용인인 하위층은 일자리를 잃거나, 일하는 시간을 줄이게 되거나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공정 경쟁을 위한 경제 구조 변화는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임금 인상만을 시도하다보니 경제가 심하게 나빠졌습니다. 경제 투톱이 바뀌었긴 하나 기존의 경제 정책이 지속될 전망이니, 앞으로 경기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 약 25% 정도를 차지하며, 증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던 반도체 산업이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앞으로도 증시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견인데요. 이에 대해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주가가 올해 들어 많이 빠진 것으로 보아 시장 의견은 부정적인 듯 합니다. 기존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주요 반도체 생산자인 두 업체가 가격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 해도 중국 업체들이 새로이 생겨나게 된다면 그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의문인 상황입니다. 기술 격차가 5~10년 정도 나기에 쉽게 그 지위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나, 대중화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를 생산할 수준의 기술까지는 빠른 시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관련 이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 빠르면 몇 개월 안에 북한 문제만 해결되면 한국 증시가 활황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북한 문제의 핵심 이슈인 북핵 문제 해결은 미국과 북한과의 문제지, 우리나라가 어찌할 수 있는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트럼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므로, 우리나라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미 11월 중간 선거가 끝났으며, 당분간 트럼프가 북한 카드를 사용할 만한 정치 이슈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지위에 위협적인 정치 이슈가 등장한다면 다시 북한 카드를 활용할 측면이 있으나, 당분간은 그럴만한 유인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북핵 문제의 해결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 문제 해결로 인한 국내 증시 상승은 요원한 일입니다.
앞서 보았듯 국제 상황, 국내 상황 모두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투자 전략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의 PER는 국제 수준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낮습니다. 동종 업계를 비교해보아도 많은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한국 기업들 중에 매력적인 주식은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수요가 있어야 상승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 보았듯 한국 경제, 증시는 앞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한국에 투자를 조심하려하겠죠. 때문에 좋은 주식(내재가치 > 주가)을 찾더라도, 주가가 금방 오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에 좋은 주식을 찾게 된다면, 장기간의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